AI 확산, 도시와 농어촌 간 격차 3배로 벌어져

뉴스 Hot / 김백 기자 / 2026-09-29 09:00:11
도시 집중 AI 경험률, 농어촌과 최대 12.5%포인트 차이
세종·서울 50%대, 전북 25%대... 지역별 AI 경험률 큰 차이
업무 활용도 서울과 비수도권 간 2.6배 차이
비수도권 주민, AI 격차 해소 위해 지역균형발전 투자 선호

 

생성형 인공지능(AI) 이용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도시와 농어촌 간 AI 경험률 격차가 1년 만에 3배 이상 벌어졌다. 이는 AI 확산의 혜택이 지역과 계층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인터넷이용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생성형 AI 서비스 경험률은 2024년 33.3%에서 2025년 44.5%로 11.2%포인트 증가했으나, 이 증가분은 주로 도시에 집중됐다. 도시의 생성형 AI 경험률은 34.0%에서 46.8%로 12.8%포인트 상승했지만, 농어촌은 30.1%에서 34.3%로 4.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도시와 농어촌의 경험률 격차는 2024년 3.9%포인트에서 2025년 12.5%포인트로 확대됐다.

 

지역별 격차도 뚜렷했다. 세종과 서울의 경험률은 각각 53.2%와 52.8%로 높았지만, 전북은 25.2%에 그쳐 지역 간 최대 2.1배 차이가 났다. 연령별로는 20대의 경험률이 75.3%에 달한 반면, 70대 이상은 4.9%에 머물렀다. 직종별로도 사무직은 71.9%였지만, 농림어업직은 5.9%에 그쳐 12.2배의 격차를 보였다.

 

AI를 일상에서 접하는 것과 실제 업무에 활용하는 것 사이에도 지역별 차이가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업무 외 AI 사용률이 44%, 업무 중 사용률이 42%로 두 지표 간 격차가 2%포인트에 불과했다. 반면 부산·울산·경남과 대전·세종·충청은 각각 39%에서 31%로 8%포인트 차이가 났다. 광주·전라는 45%에서 35%로 10%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기업 차원의 AI 활용에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차이가 있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상용근로자 50인 이상 기업의 AI 활용률은 수도권 기업이 11.8%였지만, 비수도권 기업은 4.6%에 그쳐 약 2.6배 차이가 났다. 이는 지역 주민의 AI 활용 격차가 단순히 개인의 이용 경험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AI에 대한 인식에서도 지역과 계층에 따른 차이가 확인됐다. '2025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AI가 자신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농어민은 41.6%로, 일반 국민(22.9%)의 1.8배였다. 고령층(39.9%)과 장애인(40.1%)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비수도권 주민들은 AI 격차 해소를 위한 재원 활용 방안으로 지역균형발전 투자를 상대적으로 많이 꼽았다. AI·로봇 과세 수입의 우선 사용처를 묻는 조사에서 '지역균형발전 투자(AI 사회 인프라)'를 1순위로 선택한 비수도권 응답자는 14.6%로, 수도권(5.0%)의 2.9배였다.

 

이주희 의원은 “AI는 이미 전국에 왔지만 혜택은 아직 전국에 오지 않았다”며 “'모두의 AI'라는 도구를 나눠주는 데서 멈추면, AI를 일에 쓸 기회가 적은 지방과 고령층·농어민은 계속 뒤처지고 지역·계층 간 격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자리·복지·교육 현장에서 AI가 지역 주민의 삶을 실제로 바꾸는지 확인하는 사람 중심의 실증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확산의 혜택이 지역과 계층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AI 인프라 확충과 함께 일자리 창출 등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AI가 모든 계층과 지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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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 /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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