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포장 수상자 손자 박호석씨 ‘나라독립연합회’ 가시화

민족·역사 / 김백 기자 / 2026-05-02 09:58:43
지난 3일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박신양 애국지사의 제사 지내
국가보훈처 산하 사단법인 설립으로 독립운동가 후손 돕기 나서
난치병 아들 치료비 부담 속에서도 희망 잃지 않아

박호석 씨(가운데 두루마리 한복)가 진우 스님(왼쪽)의 인도로, 할아버지인 고 박신양 독립투사를 위한 예를 올리고 있다.

 

박호석 씨(남·2026년 5월 3일)는 국립 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묘역에서 할아버지 박신양 애국지사의 제사를 지내며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위한 봉사를 다짐했다. 박 씨는 할아버지의 건국포장 수상 소식을 듣고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서의 책임을 느끼며 '나라독립연합회' 설립을 추진 중이다.

 

박신양 지사는 1890년생으로, 2022년 정부로부터 건국포장을 수상했다. 박호석 씨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두 살배기였고, 오랜 세월이 지나서야 할아버지가 독립운동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정부의 건국포장 소식을 듣고는 당장에는 할아버지를 원망했었다"며 "왜 독립운동에 재산을 바치신건지... 내 고생이 모두 할아버지 탓만 같아 눈물이 터졌다"고 말했다.

 

박 씨는 할아버지의 뜻을 이어가기로 결심하고, 자신의 생일에 맞춰 할아버지 제사를 지내기로 했다. 그는 할아버지 묘소를 대전현충원으로 이장한 후 매년 같은 시기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 박 씨는 "할아버지의 유해가 대전 현충원에 묻히는 것을 알리는 군악대의 팡파르가 울리자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고 회상했다.

 

박호석 씨는 무명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하고 도와주는 자생적 독자 단체인 '나라독립연합회' 설립을 준비 중이다. 그는 "단체 이름을 무엇이라고 지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할아버지가 이렇게 알려주신 것 같다"며 "할아버지가 늘 저와 함께 계신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박 씨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어려운 현실을 체감하며 '역사의 큰 아픔'에 공명하고 있다.

 

고 박신양 독립투사의 손자인 박호석(가운데 두루마리 한 복) 씨를 비롯한 후손 등이 5월 3일 대전현충원 독립 유공자 묘역에서 고인의 뜻을 기리는 모습. 

 

박호석 씨의 의지가 성취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어려움이 남아 있다. 특히 그는 난치병을 앓고 있는 둘째 아들의 치료비 부담 등 생활고에 처해 있어 외부 도움이 절실하다. 그러나 그는 할아버지의 강인한 DNA를 이어받아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이번 제사에는 박신양 지사의 둘째 딸인 박정임 씨와 일가친척들이 함께해 예년보다 풍요로운 현장이 됐다.

 

박호석 씨는 할아버지의 뜻을 이어가며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의 결연한 의지는 독립운동가들의 공적을 재조명하고 후손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어려운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으며, 그의 활동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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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 /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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