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IT 품목 수출 급증, 수출액 29.9% 증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수입 증가세 둔화, 원자재 수입 감소
해외투자 배당 수입 감소로 본원소득수지 흑자 축소

지난 2월, 한국은 반도체 등 수출 호조 덕분에 국제 교역에서 약 35조 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경상수지는 231억 9000만 달러(약 34조 700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최대 기록이며,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34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올해 1월과 2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364억 5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약 3.7배에 달했다.

2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는 233억 6000만 달러로 작년 동월의 2.6배에 달하며 역대 가장 많았다. 수출은 703억 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9.9% 증가했다. 이는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의 수출 호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컴퓨터주변기기,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급증한 반면, 승용차, 기계류정밀기기, 화학공업제품 등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중국, 미국 등에서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수입은 470억 달러로 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에너지 가격 하락과 함께 석유제품, 원유, 화학공업제품 등 원자재 수입이 2.0% 줄었다. 이는 2월 말 발발한 이란 전쟁의 영향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결과다. 자본재 수입은 정보통신기기, 반도체제조장비,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16.7% 증가했고, 소비재 수입도 금, 승용차 위주로 13.6%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18억 6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다만 적자 규모는 작년 동월이나 전월보다 작았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는 12억 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겨울방학 해외여행 성수기가 끝나 출국자 수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월 27억 2000만 달러에서 2월 24억 8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특히 해외증권투자 배당 수입이 줄면서 배당소득 수지 흑자가 23억 달러에서 19억 8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2월 중 228억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8억 1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9억 4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86억 4000만 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19억 4000만 달러 감소했다. 특히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 등으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 감소 폭이 역대 가장 컸다.
이번 기록적인 경상수지 흑자는 반도체 등 IT 품목의 수출 호조와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수입 감소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경제적 성과는 한국 경제의 회복력과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앞으로의 경제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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