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100일 만에 200조 손실 직면

뉴스 Hot / 김백 기자 / 2026-10-18 08:58:43
외국인 매도세에 대응 실패, 역대 최대 손실 기록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급락, 손실의 71.8% 차지
SK이노베이션 등 일부 종목은 평가이익 기록
국내 증시 불안정성, 투자자 경각심 필요

 

국내 증시가 최근 폭락하면서 국민연금이 약 100일 만에 200조 원에 가까운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내지 못한 결과로, 국민연금도 대규모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6월 30일과 10월 15일 기준으로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287개의 주식 평가액은 15일 기준으로 총 333조 5330억 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6월 말 평가액 515조 9293억 원에서 182조 3963억 원(35.3%)이 감소한 수치다.

 

국민연금의 주식 평가액이 분기 기준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4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이며, 손실액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4월 1일부터 7월 6일까지 189조 원의 수익을 기록했으나, 한 분기 만에 이를 모두 반납했다.

 

▲1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및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454.59포인트(p)(7.57%) 하락한 5554.22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서 각각 74조 2261억 원과 56조 871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해 전체 손실액의 71.8%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33만 4000원에서 21만 원으로, SK하이닉스는 265만 원에서 126만 2000원으로 급락했다. 국민연금은 이들 종목의 지분을 각각 7.84%와 7.32% 보유 중이다.

 

SK스퀘어와 삼성전기 등 287개 종목 중 176개 종목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같은 기간 지분을 확대하며 9041억 원의 평가 이익을 기록했다. 주가는 9만 4900원에서 15만 5000원으로 상승했다. 에쓰오일과 LG에너지솔루션, 한화솔루션도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말 기준 지분 5% 이상 보유 종목은 270개였으나, 10월 15일 기준으로는 274개로 큰 변화가 없었다. 이 기간 5% 이상 신규 편입된 종목은 자이에스앤디를 비롯해 17개에 달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 등 13개 종목은 지분이 5% 밑으로 떨어졌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 등으로 상반기 코스닥 종목을 다수 매입했다가 3분기에 대거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대주전자재료와 덕산하이메탈 등 소부장 기업과 화장품 개발 제조업체 코스메카코리아 등의 지분도 축소했다.

 

국민연금의 대규모 손실은 국내 증시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투자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앞으로의 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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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 /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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