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노후 전동차, 고장 급증으로 안전 우려

지역 / 이영 기자 / 2026-10-03 09:02:23
최근 5년간 고장 943건 중 60%가 21년 이상 된 차량에서 발생
서울교통공사, 2032년까지 1352칸 추가 교체 계획 발표
새 전동차 납품 지연, 최대 687일 지연 사례 발생
황희 의원, 노후 차량 관리 체계 시급성 강조

▲멈춰선 지하철, 불편 겪는 직장인

 

서울 지하철의 노후 전동차에서 발생하는 고장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943건의 고장 중 약 60%가 도입 21년 이상의 차량에서 발생했다. 이는 서울교통공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드러났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서울교통공사의 전동차 고장 및 운행장애 사례는 총 943건으로, 2021년 125건, 2022년 117건에서 2023년 147건으로 증가했다. 2024년에는 232건으로 급증했으며, 작년에는 198건의 고장이 발생했다. 특히 도입된 지 21년 이상 된 차량에서 562건의 고장이 발생해 전체의 약 60%를 차지했다.

 

서울교통공사는 현재 총 3667칸의 전동차를 운행 중이며, 이 중 1459칸이 도입된 지 21년이 넘은 차량이다. 오래된 차량에서 고장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로는 재질 노후가 386건으로 가장 많았고, 재질 결함이 363건, 제작 및 시공 결함이 110건으로 뒤를 이었다. 고장으로 인한 운행장애는 같은 기간 총 11건 발생했다.

 

 

서울교통공사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970칸의 노후 전동차를 교체했으며, 올해는 10칸을 교체했다. 내년부터 2032년까지 1352칸을 추가로 교체할 계획이다. 그러나 새 전동차의 납품은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2022년 9월부터 2024년 5월까지 4호선 열차 210칸을 납품받기로 했으나, 실제 납품까지 최장 687일이 지연됐다.

 

2014년 철도안전법 개정으로 전동차의 내구연한 규정이 삭제됐고, 현재는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된 차량만 운용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 정밀안전진단을 거쳐 계속 운행 중인 전동차는 1434칸이다. 1989∼1994년 도입된 차량이 86칸, 1995∼2000년이 1276칸, 2001∼2005년이 72칸이다.

 

황희 의원은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다는 사실이 향후의 운행 안전을 보장하진 않는다"며 "고장이 잦은 노후 차량과 부품을 추적·관리하고, 예방 정비 우선순위에 반영하는 관리체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후 전동차 교체에는 예산과 시간이 소요되지만, 신차 교체까지 발생하는 안전 공백을 방치해선 안 된다며 "시민 안전은 '얼마나 더 오래 쓸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안심하고 탈 수 있느냐'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교통공사는 노후 전동차의 교체와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체계적인 관리와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 이는 서울 지하철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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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 문화예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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