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을 바꾼 급진적 생각은 한순간에 현실이 되지 않는다. 흔히 혁명이라고 하면 거리의 함성 같은 폭발의 순간을 떠올리지만, 소수의 대화에서 시작된 생각이 자라기까지 매우 길고 고요한 시간을 견뎌야 한다.
이 책은 잘 알려지지 않은 선구자들의 역사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생각이 느리고 끈질긴 연결 속에서 자라났음을 보여준다.
전화도 없던 17세기에 수십 년에 걸쳐 지중해를 가로지른 과학자들의 편지부터 2020년 코로나19 사태에 맞선 보건 역학자들의 이메일 그룹까지 세상을 결정적으로 바꾼 네트워크의 역사를 추적한다.
선구자들은 편지, 청원서, 선언문, 신문, 잡지 등 각종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거대한 변화의 도화선이 된 생각을 길러내고 파급력을 키웠다.
오늘날에는 대부분 매체가 온라인에 흡수됐다. 소셜미디어는 개방적이고 수평적 특성으로 인해 혁명적 도구로 주목받았으나, 즉각적이고 감정적 성향이 강해 그 한계도 드러나고 있다.
저자는 21세기 미디어 환경에서 도화선의 지도를 만들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크로스. 4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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