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 10대 그룹 시가총액 1100조 원 증발

산업일반 / 이선집 기자 / 2026-10-25 08:51:38
AI 수익성 우려와 조선업 피크아웃이 주요 원인
SK그룹, 시가총액 30% 감소로 최대 타격
삼성·한화, 반도체와 환율 영향으로 시가총액 하락
LG그룹, 에너지솔루션 덕에 상대적 안정 유지

코스피 지수의 급락으로 인해 국내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이달에만 1100조 원 이상 증발했다. 이는 인공지능(AI) 밸류체인 수익성 우려와 조선업의 업황 피크아웃 우려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2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약 3371조 44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 기준 약 4472조 5308억 원과 비교해 약 1101조 원 줄어든 수치다. 코스피 지수가 이달 들어 18.8% 급락하면서 10대 그룹 모두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지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53포인트(0.30%) 오른 5,550.30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SK그룹의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SK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1563조 원에서 지난 24일 1093조 원으로 30.1% 급감했다. 이는 그룹 내 시가총액 비중 1, 2위인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의 주가가 AI 밸류체인 수익성 우려에 급락한 영향이다. 이달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의 주가는 각각 28.1%, 32.0% 떨어졌고, 시가총액은 각각 365조 원, 48조 원 감소했다.

 

HD현대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약 128조 원에서 지난 23일 95조 원으로 25.6% 줄어 감소율이 두 번째로 컸다. 그룹 내 상장사 8개 중 5개가 조선주로 분류되는데, 최근 조선주 주가가 업황 피크아웃 우려에 극심한 부진을 겪은 결과로 보인다. HD현대의 시가총액이 약 16조 원에서 11조 원으로 이달 들어 32% 감소했고, HD현대중공업은 약 46조 원에서 32조 원으로 이달 30% 줄었다.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2161조 원에서 1636조 원으로 24.3% 감소하며 세 번째로 큰 감소율을 나타냈다. 반도체주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1570조 원에서 1260억 원으로 19.6% 줄어든 영향이 컸다.

 

한화그룹은 시가총액이 약 120조 원에서 97조 원으로 19.3% 줄어 네 번째로 감소율이 높았다. 최근 원화 강세로 수출 기업의 원화 환산 매출과 수익성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았고, 이것이 주가 부진으로 이어진 영향이다. 한화엔진 시가총액은 약 4조 1000억 원에서 2조 7000억 원으로 이달 34.2% 줄었고, 한화오션은 약 24조 원에서 17조 원으로 30% 감소했다.

 

LG그룹의 시가총액은 190조 원에서 180조 원으로 5.3% 감소하는 데 그쳤다. 그룹 내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이 이달 들어 주가가 7.3% 오른 영향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성장 가능성이 부각된 결과다.

 

포스코 그룹의 시가총액은 약 540조 원에서 505조 원으로 6.4% 줄어 비교적 적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외에 GS그룹 시가총액은 약 19조 원에서 16조 원으로 이달 13% 줄었고, 신세계그룹은 약 6조 원에서 5조 3000억 원으로 12% 감소했다. 현대차그룹 시가총액은 약 215조 원에서 182조 원으로 이달 15%, 롯데그룹은 약 17조 원에서 16조 원으로 4.3% 줄었다.

 

이번 시가총액 감소는 국내 주요 그룹들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산업별 특수 요인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은 투자자들에게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향후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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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집 / 민족역사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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