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한국서 65세 이상 노인으로 산다는 것은?

뉴스 Hot / 안진영 기자 / 2023-03-05 12:25:04
상태 노인 비율, 2022년 17%서 2070년 46%로 OECD중 가장 빠른 초고령화
70대 이상 남성 자살률은 우리국민 전체 평균 자살률보다 3배 이상 높아
노인 10명 중 4명은 빈곤 상태‥65~79세 노인중 55%가 "취업 의사 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들 1명은 혼자 사는 '독거노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5일 목회데이터연구소서 발간한 <넘버즈 181호> '한국노인실태' 분석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노인복지법상 노인연령 기준인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022년 기준 전체 인구의 17%인 902만 명으로 오는 2025년에는 21%로 초고령사회에 진입, 2070년에는 4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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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초고령사회 도달 속도는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10명 중 6명(57%)이 여성, 4명 중 3명(76%)이 도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5명 중 1명(20%)은 혼자 사는 독거 노인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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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65세 이상 노인의 고용률은 35%로 2015년 이후 지속적인 상승 추세이며, 이는 OECD 평균(2020년) 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아울러 65~79세 노인의 55%가 취업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10년간 12%p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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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을 하고 있는 노인들이 일하는 이유가 ‘생계 마련’이 74%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 노인 복지가 충분하지 않고 노인 빈곤율이 높은 이유로 분석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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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가처분소득이 전체 인구의 중위소득 50% 미만인 자의 비율)은 2021년 기준 39%로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도 노인 10명 중 4명은 빈곤 상태에 있는 셈으로, 이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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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중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 노인은 57%, 준비하고 있지 않는 노인은 43%로 나타났다.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이 48%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예‧적금’ 17%, ‘직역연금’ 11% 순이다. 지난 10년간 국민연금은 16%p 증가했으나, 예·적금은 11%p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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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에 필요한 생활비는 얼마일까? 국민연금공단 조사에 따르면 2019년 개인이 주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적정 노후 생활비로는 ‘부부 기준’ 277만 원이며 ‘개인 기준’은 177만 원, 최소 노후 생활비로는 ‘부부 기준’ 199만 원, ‘개인 기준’ 124만 원이었다.


하지만 실제 노인의 총 소득은 ‘부부 기준’ 241만 원, ‘개인 기준’ 120만 원으로 둘 다 적정 노후 생활비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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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노인들 대부분은 TV 시청이나 라디오 청취를 하고 있는데(97%), 1일 평균 시청시간은 4.2시간에 달하며 하루 5시간 이상 이용하는 비율도 39%로 나타나 하루 중 많은 시간을 TV와 라디오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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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노인의 여가문화 활동 참여율은 80%로 높았는데, 산책 등의 휴식활동을 제외하면 종교활동이 19%로 가장 참여율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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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노인 중 59.8%가 종교가 있는 것으로 응답했는데 종교별로는 개신교 24.3%, 불교 23.8%, 가톨릭 10.8% 순으로 개신교가 불교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전통적으로 고령층의 경우 불교인구가 개신교보다 더 많은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어느새 고령층에서도 개신교가 불교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교회에 다니는 65세 이상 노인들이 교회에 바라는 희망사항으로는 ‘같은 나이대 교인들과의 교제/소그룹 활동’이 47%로이 가장 높게 조사됐으며, 다음으로 ‘여가시간 활용을 위한 프로그램 제공’(35%), '교회에 도움이 되는 활동'(24%), 사회에 도움이 되는 활동'(23%) 등 다양한 활동에 대한 욕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회내 소그룹 활동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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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60세의 예상 사망 나이는 여성이 88세, 남성이 84세이다. 남녀 평균 건강나이(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나이)가 73세인 것을 감안하면 임종하기까지 10년 이상을 아픈 채로 지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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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생존자를 기준으로 남성은 장차 사망할 확률이 암, 폐렴, 심장 질환 순으로 높은 반면, 여성은 암, 심장 질환, 폐렴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더 높게 나타난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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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살률은 비교대상 OECD 국가들 가운데 최상위 수준인데, 그 중에서 70대 이상 남성의 자살률은 우리국민 전체 평균 자살률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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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인의 9%는 노인이 인권침해나 차별을 가장 많이 받는 집단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애인 18%, 이주민 11% 다음으로 높은 순위이다.
 

노인차별에 대한 인식은 60세 이상 응답자가 14%로 응답해, 노인 당사자가 인식하는 차별의 정도가 더 심한 것을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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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영 / 문화예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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