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빈집, 지역 활력의 새 자산으로 변신한다

뉴스 Hot / 김백 기자 / 2025-12-11 12:00:14
행정안전부, 빈집 활용 활성화 공모사업 추진
5개 지역에 특별교부세 10억 원 지원
지방정부, 창의적 접근으로 빈집을 주민 편의시설로 탈바꿈
빈집 활용, 지역 경제와 공동체 활성화 기대

 

행정안전부는 인구 감소와 구도심 공동화로 인해 방치된 빈집을 활용해 주거환경 개선과 지역 활력 제고를 목표로 하는 '빈집 활용 활성화 공모사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부산 서구, 충북 제천시, 전남 담양군·해남군, 경남 남해군 등 5개 지역이 최종 선정됐으며, 각 지역에 특별교부세 2억 원씩 총 10억 원이 지원된다.

 

이번 사업은 빈집을 단순히 철거하는 것을 넘어, 지역의 새로운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각 지방정부는 지역 여건에 따라 빈집을 철거하거나 리모델링해 주민 편의시설이나 생활인구 유입을 위한 시설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대상 지역은 인구감소지역과 인구관심지역으로, 6개 시도의 9개 기초지방정부가 신청했으며, 서면 심사와 전문가 현장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경남 남해군은 방치된 빈집을 체류형 민박과 마을 상점 '내동천 상회'로 조성한다. 이 상점은 주민주도형 '바람개비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와 연계해 마을 상품을 제작·판매하며, 마을 공동체의 자립형 경제 기반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전남 담양군은 전남개발공사와 협업해 빈집을 매입, 리모델링 후 귀농·귀촌인과 신혼부부에게 저렴하게 임대한다. 이는 도시민의 유입을 촉진하고 안정적인 농촌 정착을 돕는 전남형 농촌 정주 지원사업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을 계획이다.

 

부산 서구는 산복 도로변의 빈집을 리모델링해 복합 편의공간으로 조성한다. 1층은 대기공간, 2층은 새로운 쉼터로 활용되며, 이는 지역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지방정부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전남 해남군은 마산면의 빈집을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해 지역 융화와 정착률을 높일 계획이다. 충북 제천시는 빈집을 철거한 뒤 주민 쉼터와 공용 주차장을 조성해 주차난을 해소하고 주거환경을 개선한다.

 

행정안전부는 선정된 지방정부에 특별교부세를 지원해 시설 조성을 돕고, 조성된 시설이 원활히 운영돼 지역 공동체 및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 협력할 계획이다. 

 

김민재 차관은 "방치하면 흉물이 되는 빈집을 잘 활용하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자 자산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빈집이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인구 유입을 돕는 새로운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빈집을 지역 사회의 새로운 자산으로 전환해 지역 경제와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각 지방정부의 창의적인 접근과 협업을 통해 빈집이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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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 /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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