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의 도화선' 보성고, 민족학교로서의 자부심

민족·역사 / 안진영 기자 / 2026-09-02 08:15:47
독립운동가 손병희의 인수로 새 전환점
다양한 분야에서 빛나는 졸업생들
기념 축제로 이어지는 보성고의 자랑스러운 전통

1910년 4월 보성중학교 제1회 졸업식 사진

 

보성고등학교가 5일 개교 120주년을 맞이했다. 이 학교는 3·1운동의 선봉에 서며 민족학교로서의 역사를 자랑한다. 보성고는 구한말 탁지부대신을 지낸 이용익이 설립한 사립 보성중학교에서 시작됐으며, 1906년 9월 5일 문을 열었다.

 

보성고의 건학 이념은 '학교를 세워 나라를 떠받친다'는 것으로, 교명 '보성'은 고종이 '널리 사람다움을 열어 이루게 한다'는 뜻으로 내린 이름이다. 1910년 4월 열린 1회 졸업식은 경희궁에서 황실양악대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으며, 이는 보성학교가 사실상 황실이 세운 '황립학교'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다.

 

1907년 3월 보성학교 설립자 이용익 선생 추도식

 

이용익은 을사늑약 체결 후 항일운동에 나섰고, 1907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사망했다. 이후 그의 손자인 이종호가 학교 운영권을 승계했으나, 일제에 의해 구금되면서 경영난에 빠졌다. 

 

그러나 천도교 제3대 교주이자 독립운동가인 손병희가 1910년 학교 운영을 인수하며 보성학교는 3·1운동의 도화선이 됐다. 1919년 기미독립선언서는 보성학교 내 인쇄실인 보성사에서 발행됐고, 이는 전국적인 만세 운동으로 이어졌다.

 

기념장과 제복 차려입은 이용익 초상화

 

보성고는 독립운동뿐만 아니라 문학, 교육, 재계, 대중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졸업생들을 배출했다. 소설가 염상섭, 시인 김기림, 가수 신해철, BTS 멤버 진 등이 보성고 출신이다. 교우회는 송계백, 독립운동가 엄항섭 등 12인을 '120년을 빛낸 인물'로 선정했다.

 

120주년을 맞아 여의도 KBS홀에서 기념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보성고의 역사는 민족 근현대사의 축소판으로, 독립운동과 문화 창달을 통해 민족의 혼과 얼을 보존하고 고양해왔다. 이는 앞으로도 보성고가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어가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임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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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영 / 문화예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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