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억 투입한 서울형 치유의 숲길, 운영은 ‘허술’

지역 / 이영 기자 / 2024-11-07 15:58:03
16곳 중 2곳은 5.1억 투입해놓고 운영하지 않고 방치돼
서울대공원 연 176일 vs 호암산 50일... 운영일수 ‘천차만별’
이용 활성화, 운영기간 통일, 예약시스템 개선 등 내실화 필요

이봉준 시의원 질의 모습.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봉준 의원(국민의힘, 동작구 제1선거구)이 6일 열린 정원도시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형 치유의숲길’의 허술한 운영 실태를 지적했다.

 서울시는 2014년부터 총 87억원을 투입해 16곳의 치유의숲길을 조성했으며, 매년 약 8억원의 운영비를 들여 숲길 산책, 산림욕, 명상, 맨발걷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봉준 의원은 “수락산과 북악산의 경우 각각 3.2억원, 1.9억원을 들여 조성했음에도 수년간 운영되지 않고 있다”며 “직접 북악산 치유의숲길을 방문했으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운영일수에서도 심각한 편차를 보였다. 2024년 9월 기준 서울대공원이 174일을 운영한 반면, 불암산 52일, 호암산 50일, 배봉산 42일, 아차산 47일에 그쳤다. 특히 불암산과 아차산의 경우 산림치유지도사의 중도 퇴사로 각각 1개월, 2개월간 운영이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시민 이용 편의성도 문제로 지적됐다. 

서울시 공공예약 홈페이지에서 '치유의숲'으로 검색하면 16곳 중 5곳만 노출되며, 운영기간도 제각각이다. 서울대공원은 1월부터 개장한 반면, 다른 곳들은 3~5월에 개장하는 등 통일성이 없다.

 이수연 정원도시국장은 이 의원의 지적에 적극 공감하며 “이번 기회에 운영기간, 횟수 등을 분석해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에 충족하여 운영되도록 개선안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이봉준 의원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운영되는 치유의 숲길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며 “많은 예산이 투입된 만큼 새로 조성하기보다 기존 시설의 내실 있는 운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울형 치유의숲길 조성 및 운영현황>

관리청

최초 조성연도

규모

(km)

조성예산

(백만원)

2023년

2024년

비고

운영기간

이용자

운영일

운영기간

이용자

운영일

도봉구

2014

초안산

2.0

320

3월~11월

864

113

3월~

1,019

94

 

서대문구

2015

안산

1.6

200

4월~11월

803

108

4월~

414

96

 

금천구

2015

호암산

1.2

509

4월~11월

396

93

4월~

281

50

 

노원구

2016

불암산

5.6

1379

4월~11월

1,586

130

4월~

1,007

52

 

노원구

2022

수락산

1.2

320

 

 

 

 

 

 

미운영

관악구

2017

관악산

1.0

300

4월~11월

1,817

138

4월~

1,001

117

 

강동구

2017

일자산

0.5

300

4월~12월

1,260

129

4월~

796

102

 

성동구

2018

매봉산

2.5

700

3월~12월

717

135

3월~

672

109

 

성북구

2019

북악산

0.8

189

 

 

 

 

 

 

미운영

성북구

2022

월곡산

1.0

320

3월~11월

536

172

3월~

464

143

 

동대문구

2022

배봉산

1.5

818

 

 

 

3월~

887

42

 

광진구

2022

아차산

1.0

283

4월~10월

1,098

71

5월~

369

47

 

중랑구

2022

용마산

1.0

283

3월~11월

773

146

3월~

612

112

 

서초구

2024

인릉산

1.2

500

 

 

 

 

 

 

25년부터 운영

강북구

2024

북한산

3.0

1,300

 

 

 

5월~

470

100

24년부터 운영

서울대공원

2014

청계산

5

1050

3월~12월

5,214

176

1월~

3,734

174

 

16곳

합계

8,771

 

15,064

 

 

1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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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 문화예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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