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원전 수출 사업 협력 부재 지적

뉴스 Hot / 김백 기자 / 2026-05-07 12:00:07
중복 업무와 정보 공유 부족으로 비효율 발생
사우디·체코 사업에서도 협력 문제 드러나
거버넌스 개편 및 협업 기준 강화 필요

 

감사원은 7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정기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 과정에서 한국전력(한전)과 한수원이 협력에 실패해 원전 수출 사업에 차질을 빚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국가 신뢰도 저하 우려까지 제기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한수원과 한전은 원전 수출 사업에서 기능을 중복 수행하고 있었다. 한수원은 10개 부서 567명, 한전은 6개 부서 216명을 운용하며 협력에 혼선을 빚었다. 특히 정보 공유 및 인력·기술 협력이 부족해 원전 입찰·협상 과정에서 비효율이 발생했다.

 

사우디 원전 수출 사업에서는 한수원이 공동 주계약자 지위를 요구하며 이견이 발생했고, 협력에 차질이 빚어졌다. 또한, 한전은 한수원이 체코 사업을 추진할 때 UAE 사업비 정보 공유를 거부했고, 한수원은 한전의 UAE 사업 관련 인력을 대규모 철수했다. 언론 대응에서도 한수원이 UAE 사업 관련 엠바고 합의를 준수하지 않고 보도자료를 배포한 사례가 확인됐다.

 

한국이 건설한 UAE 바라카 원전 전경

 

감사원은 협업 기준을 명시한 양해각서(MOU) 체결과 원전수출협의회의 조정기능 강화, 한전의 한수원 원전수출 관련 주요 의사 결정 참여 등을 개선안으로 제안했다. 또한, '기능 분담형 조정', '한 기관 중심 일원화', '별도 원전수출 전담 기관 설립' 등 거버넌스 개편 방안의 검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감사원은 한수원이 직원 및 직원 가족의 휴양시설 이용을 '교육훈련'으로 처리해 경비 23억 원을 부당 집행한 사실도 적발했다. 한수원은 속초, 수안보, 제주의 생활연수원을 휴양시설로 제공하면서, 이를 교육훈련 항목으로 처리했다. 또한, 한수원이 미국 육상풍력발전사업 투자 과정에서 이사회 의결 없이 자회사 채무 보증을 제공해 미회수 구상금 144억 원이 발생한 사실도 파악됐다.

 

감사원의 이번 지적은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 수출 사업에서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국가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한국의 원전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국제 무대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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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 /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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