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과 암 발병 논란, 안전성 논의 필요

헬스/미용 / 김백 기자 / 2025-10-13 14:55:43
백신 접종자, 비접종자보다 전립선암과 폐암 위험 각각 69%, 53% 높아
질병관리청, 백신과 암 발생 인과성 입증 어려움 강조
백신과 암 연관성 논의 지속 필요, 추가 연구 촉구

"코로나 백신 피해 보상하라" 지난 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 앞에서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 소속 40여명이 피해 보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가 오히려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바로 코로나19 백신과 암 발생 사이의 인과성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설명이 백신 안전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해소하기보다는 오히려 더 많은 의문을 낳고 있는 상황이다. 암 발병의 복잡한 기전을 생각할 때 1년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백신과의 연관성을 해석하는 데는 여러 한계가 존재한다. 질병관리청 측은 백신 접종이 중증 및 사망을 예방하는 데 여전히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예방접종 절기에서 이상 사례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고위험군에게 계속 접종을 권장하는 것이 합리적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특히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7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예방 동시 접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상 반응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대변인의 발언은 복합 백신 접종의 복잡성을 적절히 다루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결정이 과연 백신 접종의 신뢰를 높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에 앞서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팀은 지난달 국제학술지 '바이오마커 리서치'에 'COVID-19 백신 접종과 관련된 암의 1년 위험: 한국 대규모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해당 논문에서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행된 2021∼2023년 약 840만명의 백신 접종 이력과 암 발생 여부 등을 백신 유형, 성별, 연령 등에 따라 보정해 분석했다.

그 결과 백신을 맞은 사람은 접종 후 1년간 주요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비접종자보다 전립선암과 폐암 위험이 각각 69%, 53% 높았으며 위·대장·유방암 등의 위험도 증가했다.

다만 연구에 대해 학계에서는 기간에 대한 것 외에도 "접종군과 비접종군의 비교부터 공정하지 않다"는 등 많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구를 수행한 팀 또한 "연구 결과는 백신과 암 발병률의 연관성을 제안했으나 인과 관계를 밝히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은 백신 안전성과 암 발생 논의가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하며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질병관리청과 연구진의 상반된 입장은 백신의 해결되지 않은 질문들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오히려 촉발하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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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 /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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