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다큐멘터리 형식 러닝타임 116분-금기백, 애진아 감독 연출
尹 비상계엄 담은 '힘내라 대한민국' 개봉…달려온 尹 지지자들
"계엄 선포" 나오자 환호성…천안함 사건 장면에는 눈물
한동훈 前 대표에게는 욕설, 대부분 노인층…청년도 발길
“계몽됐어요”…尹 계엄 다큐 ‘힘내라 대한민국' 개봉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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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힘내라 대한민국’이 27일 전국 73개 상영관에서 개봉했다. /사진은 영화 포스터 |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힘내라 대한민국’이 27일 전국 73개 상영관에서 개봉했다. 이 영화는 6.25 전쟁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는 남북한 이념 대립과 국가 위기 상황을 조명하며 계엄 선포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내레이션은 배우 최윤슬이 맡았다.
개봉 첫날 서울 성동구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는 세 차례 상영이 이뤄졌으며, 오전 10시 10분 첫 회차에서는 108석 중 대부분이 예매됐다.
일부 관객들은 ‘STOP THE STEAL(부정선거 멈춰라)’ 배지를 착용하거나 윤 대통령이 자주 매는 넥타이 색상의 옷을 입는 등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상영 중에는 윤 대통령의 등장 장면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거나 탄핵소추안 통과 장면에서는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개봉은 최근 불거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채용 비리 논란과 맞물리면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감사원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선관위는 2013년 이후 진행한 경력 채용 291회에서 총 878건의 규정 위반이 확인됐다. 주요 사례로는 고위 간부들의 자녀 채용 청탁, 면접점수 조작 등이 있었다.
‘힘내라 대한민국’의 개봉과 선관위 채용 비리 논란이 맞물리면서 우리 사회의 위기와 현실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특히 선관위의 부정 행위와 이를 둘러싼 헌재의 결정이 영화의 메시지와 연관되면서 정치권에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힘내라 대한민국’은 전국 주요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신문에 실린 현장 르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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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가 달린 모자를 쓴 사람도 있었다. 같은 시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인근의 다른 영화관도 총 객석 200석 중 잔여석이 122석에 불과할 정도로 관람객들이 몰린 모습이었다. 다른 영화들은 객석의 10분의 1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부터 고요함을 유지하던 상영관은 윤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선포합니다”라고 말하는 모습에 “계몽령”이란 환호성으로 뎦였다. 천안함 피격 사건 장면이 나오자 몇몇 관객은 훌쩍이며 눈물을 닦기도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탄핵에 찬성한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하는 장면이 나오자 객석이 술렁였다. 곳곳에서는 “미쳤네”, “매국노”라는 분통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한 여성이 “개XX”라고 욕설을 뱉자 관객들은 다 같이 폭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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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마무리되고 윤 대통령의 업적과 함께 웅장한 노래가 나오자 관객들은 기립 박수를 치며 “대한민국 힘내라”, “대통령님을 믿는다”고 외쳤다. 일부 관객들은 스크린에 태극기가 나오자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며 한동안 자리를 뜨지 않았다.
친구와 함께 영화관에 방문한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 인근 거주민 60대 정 모 씨는 “상영 30분 전부터 영화관 앞에 앉아 나라의 미래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며 “유튜브에서 개봉 소식을 접하고 영화관을 찾았는데, 더 많은 곳에서 상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자지간인 50대 여성과 30대 남성은 “애국자의 마음으로 김포에서 신촌까지 50분 넘게 걸려서 왔다”며 “12월부터 발생한 사건을 영화를 통해 복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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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부터 30대까지 청년층도 눈에 띄었다. 방학을 맞아 어머니와 함께 영화관을 찾은 10대 강 모 군은 “10대 남자 또래들이 정치에 관심이 많고, 대부분 유튜브로 정치를 접하고 있다”며 “계엄사태 이후 나라가 혼란스러워질 것 같아 국민의힘을 지지하게 됐고, 어머니를 설득해 영화를 보러 왔다”고 말했다.
영화관 관계자는 “평일임에도 평소보다 많은 관객들이 몰렸다. 예상대로 노인 분들이 많이 왔지만, 2030 세대도 절반 가까이 되는 것 같았다”며 “태극기를 들고 들어오면 다른 관객들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어 주의를 주는데, 다행히 소품을 들고 오는 분들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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