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HOT] “보령 공군사격장 폐쇄하라”

인터뷰 / 하성호 기자 / 2022-04-06 04:02:57
김태갑 노인회장 “70년 후반부터 몹쓸병으로 주민 26명 사망”

“나이 80세 넘은 힘없고 귀먹은 노인회원 17명 130여 일째 농성 중”

“훈련 땐 발칸포 굉음…밥 먹는 안방서 튀밥 튀는 소리”

“동네 사람들 감정 기복 심하고 타인과 시비 잦은 이상증세”

 

[인터뷰 HOT] “보령 공군사격장 폐쇄하라

 

김태갑 노인회장 “70년 후반부터 몹쓸병으로 주민 26명 사망

나이 80세 넘은 힘없고 귀먹은 노인회원 17130여 일째 농성 중

훈련 땐 발칸포 굉음밥 먹는 안방서 튀밥 튀는 소리

동네 사람들 감정 기복 심하고 타인과 시비 잦은 이상증세

 

 

충남 보령의 갓바위 마을과 연접한 대천 공군사격장 소음 등 환경피해를 중심으로 한 해묵은 갈등이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 마을 노인들이 수개월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70여 년 사격장 소음에 시달려온 주민들은 지난해 1122일부터 사격장을 폐쇄하라며 천막농성을 벌여왔는데 지난 2일에는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갓바위 마을 천막 농성장을 찾았다. 이날 보령 시민사회는 양 지사에게 입장문을 전달하고 공군사격장 폐쇄를 주문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지난 202011월 도청에서 이동원 공군 방공유도탄사령관, 김동일 보령시장과 함께 보령 공군 대천사격장 주변지역 상생협력을 위한 합의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보령 공군사격장은 1977년까지 미군이 사용하다가 이후 국군이 인수해 사용해 왔다. 몇 년 전에는 방공유도탄사령부가 공군으로 편입, 공군사격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연중 150일가량 사격이 이뤄지면서 주변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소음과 환경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미군 부대에서 폐유 불법 매립으로 지하수가 오염됐고 공군사격장 소음과 화약물질로 마을주민의 암 발생이 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환경부 등이 공군사격장과 암 발생의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편집자주

 

다음은 5개월째 천막농성을 지속해온 김태갑 노인회장의 현장 인터뷰 전문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관광특구에 잇대어 있는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구역은 사실 어울리지 않는 거 아닌가요? 군사기밀 상 어떠한 제약과 난관이 있는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이에 관한 모든 권한은 국방부 장관이 가지고 있다 하니 윤석열 당선자라도 와서 보고 군사보호구역을 이전해주면 어떨까 합니다. 아무튼 이러한 속사정은 겨울에도 주말이면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 형편이니 여기에 계시는 80 넘은 노인네들이 차라리 마지막 남은 목숨이라도 가져가라고 하면서 이러고들 있습니다.

 

미군 부대부터 한국군에 넘어오기까지 근 70여 년이 걸렸는데요. 미군들이 이 근처에 어마어마한 양의 폐유를 묻었나 봐요. 그러니 주민들이 땅을 파다 보니 기름이 나오니까 처음엔 모르고 좋아서 (! 이제 우리도 기름이 나오니까 좋다)고 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 오염된 물을 먹고 전부다 몹쓸병에 걸려가지고 현재 70년대 후반부터 시작되어서 26명이 사망했고 그 속병이 잇달아 발생 유사한 병을 앓고 있는 분들이 또 일곱 분이나 있어요.

 

이제는 미군들이 떠나고 한국군이 인수받아 현재는 한국공군이 주둔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 한국공군이 사격 연습을 하는 데 아무런 제약 없이 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모두 귀가 먹었어요. 그리고 마을의 벽들이 금이 가고 갈라졌지요. 짐승들을 키우면 짐승들이 죽고 유산을 하기가 일쑤인데도 관공서나 군 기관의 누구 한 명도 나와 보지 않는 거예요. 여기는 사람도 살기도 하지만 사철 관광객이 들끓어 휴양하기에 좋은 지역인데도 말이지요.

 

아시겠지만 사격 연습을 할 때는 탄착지점 확인, 또 주변에 위험물이 있나 확인 이게 기본 아닙니까? 나아가 국민들이 옆에서 살고 있는데도 계속해서 사격 연습을 해대니……. 아무리 외쳐도 외쳐도 이게 시정이 안 되기 때문에 나이 80이 넘은 분들이 여기 비닐하우스에 나와서 (이젠 목숨밖에 잃을 게 없다. 목숨까지 가져가거라 이놈들아 하면서) 투쟁을 하고 있는 거예요. (조용히 좀 살게 해달라.) 아직까지 군사령관이 안 나와 보고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비닐하우스를) 쳐놓고 그 추운 겨울날 작년 1122일부터 오늘까지도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 이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라면은 윤석열 당선자라도 여기를 방문해 달라는 거예요. 그래야 왜 이런 군부대를 계속 주둔시키며 내버려 두고 있는가? 사람이 살아야 군대도 필요하고 나라가 존재하는 거 아닌가요? 또 어떠한 군 기밀의 문제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굳이 사격 연습을 하게 되면 이렇게 큰 굉음을 내는 훈련은 좀 삼가고 더 조용하게 할 수는 없는 건가 하는 거지요. 이게 바로 국민들이 바라는 목소리입니다. 이것을 좀 시정해달라는 이런 얘기죠. (기자:소리는 어느 정도나 되는가요?)

 

소리가 엄청 커요. 발칸포인지 유도탄인지 이것을 쏠 때는 마치 무엇과 똑같으냐 하면 시골 장터에 튀밥 튀기는 기계가 있어요. 이것을 가족들이 밥 먹는 안방에서 터트린다고 생각을 해보면 피해 정도가 이해가 갈거예요. 혼비백산해가지고 사람들이 일하다가 기절해서 쓰러지고 그래요. 그런데도 아무도 돌봐주지를 않는 거예요. 그래서 여기 끝발 없고 돈 없고 힘없는 이 노인네들이 어디의지할 데를 모르고 울부짖고 있는 거예요. (사람 살려달라)면서요.

 

왜 보령시는 가만히 있고, 충남도, 한국공군은 왜 가만히 있는지 모르겠어요. 도대체 이게 나라입니까? 이런 게 사람 사는 나라냐는 겁니다. 우리 기자님도 안타깝지요? (. 노인분들은 몇 분 정도나 되시는 가요?) 지금 열일곱 분이에요. 다 귀먹었어요. 그래가지고는 나를 비롯해가지고 전부 다 목소리가 커요. 왜냐면은 자기가 안 들리니까 톤이 자연적으로 높아져요. 남이 안 들리는 거 같은가 봐요.

 

그리고 이렇게 오랫동안 굉음에 시달리다 보니까 (다들) 이상하게 되었어요. 감정 기복도 심하고 자꾸 남하고 쌈할려고 시비 걸고 얼굴 모습은 사람인데 내면세계는 묘한 사람들이 되어 있어요. 저는 외지에서 와서 함께 30여 년 동안을 살다 보니 이분들의 마음을 다 파악하고 있는 거예요. 다들 비정상적이에요. 이걸 어떻게 해서라도 손봐줘야 해요. 반드시 관광특구에 인접한 마을의 공군기지 이전은 마땅하다고 봅니다. 이런 나라를 만들면 절대 안 됩니다.

인터뷰 끝】 

 

▲ 하성호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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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호 / 민족역사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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