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03] 숭실대 대학원, 입학생 뽑아놓고 갑자기 “취소”?

민족·역사 / 하성호 기자 / 2022-03-07 05:53:05
‘통일한류문화학과’ 대학원생 모집해놓고 뒤늦게 딴말
‘한국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주한 이사 전말 밝혀
“일부 교수들 반대로 취소하기로 했다” 일방 통보
“이덕일 동문의 동북공정·임나일본부설 비판 문제 삼아”
“입시 합격자들 대책위 구성, 소송 등 강력 반발 조짐”
“이병도 서울대 사학과 중심으로 전국 대학사학과 손아귀에”

 

 

통일한류문화학과대학원생 모집해놓고 뒤늦게 딴말

한국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이주한 이사 전말 밝혀

일부 교수들 반대로 취소하기로 했다일방 통보

이덕일 동문의 동북공정·임나일본부설 비판 문제 삼아

입시 합격자들 대책위 구성, 소송 등 강력 반발 조짐

이병도 서울대 사학과 중심으로 전국 대학사학과 손아귀에

 

숭실대학교가 일반대학원에 통일한류문화학과를 신설키로 결정해 20221학기 신입생 모집까지 마쳐 놓은 상태에서 뒤늦게 취소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물의가 빚어지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이주한 이사가 지난 31일 효창공원 의열사(義烈祠) 앞에서 진행된 역사운동 단체의 집회 연설을 통해 과정을 낱낱이 밝히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숭실대학교는 이 학교 동문인 역사학자 이덕일 박사를 지도교수로 채용키로 내정한 다음 일부 교내 교수들이 이 박사의 친일 매국 사학 비판을 이유로 반대한다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며 결정을 뒤집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이주한 이사가 밝힌 사태의 전말이다.

 

 

[이주한 한국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이사]

 

반갑습니다. 이주한입니다.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제 병원에서 수술을 했는데, 의사의 권고는 이 자리에 불참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었습니다. 많은 양해를 구합니다.

 

저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써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희 외할머니가 19193월 혁명 때 시위를 주도하셨고 그 일로 옥고를 치르시기도 했습니다. 외할머니께서는 1980년대 초에 돌아가셨습니다. 또한 광복된 조국에서 독립운동을 했다는 사실을 떳떳하게 말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아셨던 모양입니다.

 

저희 가족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습니다. 저희 아버지 일가 또한 많은 친척이 3월 혁명으로 옥고를 치르시고 악랄한 고문까지 당했다는 사실은, 부끄럽지만 2~3년 전에야 모두 알게 되었습니다. 광복이 되고 77년이나 지난 세상에서 독립운동가의 현실이 어떠한 역경에 처해있는지를 이 사건이 단면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숭실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리고 숭실대의 동문으로써 숭실대만의 문제라면 이 귀한 자리에 서지 않았을 것입니다. 반민족 매국역사학이 지금 어떻게 역사학계를 장악하고, 그리고 그 주변에서는 어떻게 파편이 되어 현 사회의 거대한 민족적 기상을 가로막고 있는지 숭실대에 대하여 당당하고 떳떳하게 말씀드리고 내려가겠습니다.

 

숭실대는 우리 민족 최초의 대학입니다. 저는 80년대에 민족 숭실대 사학과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제가 배운 것은 독립운동 혁명가들의 역사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해방 이후 반민특위가 해체되면서 기사회생한 이병도 신석호가 만든 조선총독부의 역사학을 정통역사학이라고 했고, 독립혁명가들의 역사학은 아예 거론하지도 않았습니다. 그것은 학문이 아닌 그거 한 쪼가리 기사로 만드는 프레임이었고 이데올로기였습니다.


이병도가 서울대 사학과를 장악하고, 그리고 서울대 사학과를 중심으로 해서 전국의 대학사학과를 식민사학만이 정통사학이고 독립운동가 역사학은 전국 어느 곳에도 발붙이지 못하도록 조선총독부의 역사 왕국을 만들었습니다.

 

조선총독부 조선사편수회 후예들이 국사편찬위원회, 한국학 중앙연구원, 동북아역사재단, 국립중앙박물관과 국책기관 기타 문화재단을 하나의 식민역사 정부로 정설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한국을 침략했던 가짜 역사학들을 우리 근대역사학문이라고 세뇌하며 악랄한 허구적 프레임을 씌워나갔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든 독립운동으로 나라가 해방되었을 때 맨 먼저 지식인과 언론을 과감하게 청산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단 1명도 처단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으로 인해서 이 역사관 자체가 우리를 삶의 노예로 만들고 삶의 주체가 되지 못해 그러한 절망들을 우리 후세들에게 강요하고 남겨주게 된 것입니다.

 

 

 

이주한 박사의 숭실대 사태 요약설명

 

통일문화학교 사태 개요

 

1. 현재 숭실대학교에는 학교법인 숭실대학교와 재단법인 통일한국 세움재단이 있음.

 

2. 통일한국세움재단은 평양숭실의 재건이라는 큰 목표 아래 남북교류를 추진하고, 현재 어려움에 빠진 평양과학기술대(동문 김진경설립)의 운영을 정상화해서 평양숭실 재건의 초석이 되게 하려는 재단임.

 

3. 통일한국세움재단(이하재단)을 만든 산파인 한헌수 숭실대사이버대총장(전 숭실대총장)이 이덕일 동문(85,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순천향대초빙교수)을 만나서 재단 활성화에 도움을 요청함.

 

-재단 이사장으로 이종찬 전 국정원장을 영입하고 능력 있는 분들을 이사로 영입하고 싶다고 함.

 

4.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에 통일한류문화학과를 만들어서 학교 및 재단과 유기적 관계를 맺으면서 통일문제 전문가 및 한류와 한국문화전문가를 육성하기로 함.

 

5. 국문학과, 문예창작과, 미디어영상학과 연합으로 일반대학원에 통일한류문화학과 석사과정을 신설하고, 추후박사과정을 신설하기로 함.

 

6. 이덕일 소장에게 2022년 신학기 대학원생 모집요청

 

7. 이덕일 소장에게 요청한 날짜가 마감 이틀 전이었음에도 13명이 응시해서 8명이 등록을 완료했음. 이 중 2명은 롯데장학재단의 국학우수인재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학기당 각각 750만 원씩 수령예정(졸업할 때까지 3년간)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소장 이덕일)에서 통일한류문화학과 발전을 위해서 2억 원을 기부하기로 협약서 제출

 

-이종찬 전 국정원장이 이사장, **(전 성남시상공회의소 소장), **대표가 이덕일 소장의 권유로 통일세움한국재단에 이사로 들어와 각종 지원을 하기로 결정하고 이사취임승낙서 제출.

 

8. 2019년부터 롯데장학재단에서 숭실대, 홍익대, 국민대를 독립운동과 관련한 대학으로 선정해서 매년 1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 중(이덕일 동문이 산파 역할)

 

9. 통일한류문화학과 특임교원 채용공고.

 

10. 응모하라는 연락을 받고 응시

 

-사학과 황민호 및 김정렬 교수가 반대

 

-정년퇴직한 최병현 교수가 총장 만나서 반대의사 개진

 

11. 단독으로 응시해서 추천위원회에서 단수 추천

 

12. 추천위원회에서 단수 추천(2022.2.14.)

 

13. 총장 및 인사위원 면접(2022.2.16.)

-면접결과 면접위원들이 학문적으로나 능력으로나 우수했다고 인정함.

 

-숭실대 측 일부 교수들이 반대하므로 뽑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통보(2022.2.17.)

 

 

사학과 황민호, 김정렬 및 최병현 전 교수의 반대 논리

 

1) 숭실대학교 사학과는 이른바 정통사학(조선총독부 역사관을 추종하는 역사학을 자신들은 정통이라고 부름)을 하는데, 이덕일 동문은 독립운동가의 역사관을 추종하는 민족사학을 하기 때문에 뽑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

 

2) 조선총독부 역사관을 추종하는 여러 사학회가 반대

 

3) 이덕일 동문은 그간 중국 동북공정을 반대하고, 일본 극우파들의 역사학(임나일본부설 등)을 반대하는 활동을 해서 중국 동북공정 옹호하고, 일본 극우파 추종하는 역사학회에서 반대한다.

 

-국고 47억 원을 들여서 만든 동북아역사지도에 끝내 독도를 삭제한 것 등, 이덕일 동문 등의 문제 제기로 폐기한 것 등을 문제 삼음

 

 

 

현 결정의 문제점과 파급효과

 

1. 통일한류문화학과는 기존 사학과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학과이고, 이미 원생들까지 다 뽑아놨고, 원생들은 전원 이덕일 동문이 가르치는 것으로 알고 등록했음.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논리적 근거 없이 이 학과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학과 황민호, 김정렬, 최병현 전 교수 등이 반대한다고 해서 취소.

 

-이미 학과를 신설하고, 원생까지 모집한 상태에서 단독으로 추천되었고 면접도 훌륭하게 봤다고 평가해 놓고 채용하지 않으면 그 후과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음.

 

3. 현재 등록한 대학원생 중에는 박사학위가 두 개씩이나 있는 원생까지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가르칠 교수가 교내에는 존재하지 않음.

 

-이들(이미 등록한 입학생)은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광범위한 홍보를 통해 숭실대학교의 부당한 처사를 사회에 알리겠다고 대책위 구성.

 

4. 롯데장학재단에서는 숭실대학교가 신사참배를 거부해서 폐교당한 항일정신을 높이 사서 매년 1억 원씩 장학금을 지원하는데 일부 식민사학자들 말을 추종하는 행태를 보이는 점을 유감으로 삼아서 2022년부터 장학금 지급 중단을 결정.

 

5. 통일한국세움재단에서 20222월이나 3월경에 이종찬 이사장을 모시고 새 출범하기로 한 것도 모두 무산.

 

6. 학교본부에서 결정해서 통일한류문화학과를 만들고, 원생까지 다 모집한 상태에서 식민사학을 추종하는 사학과 일부 교수들이 반대한다고 그냥 없던 일로 하자는 것은 동네 반상회만도 못한 상태.

 

7. 학교 밖의 우수한 동문은 학교 안의 무능한 동문 한두 명이 자기 과가 아님에도 반대하면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이 되므로 이런 상태를 용인하면 현재 생존경쟁이 치열한 학교 생존 자체가 불투명해질 것.

 

8. 동문들을 중심으로 이런 학교상태를 획기적으로 개혁하지 않으면 현재 폐교가 확정된 명지대 및 폐교위기에 몰린 성신여대 같은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음.

 

9. 60년대 숭실대는 서강대에서 연고전 형태의 체육대회를 하자고 하는 것을 서강대가 레벨이 떨어진다면서 거절한 적이 있는데 현재 위상은 한성대와 같은 레벨로 평가받음.

 

 

 

이 한마디만 더 하고 내려가겠습니다.

 

전 고려대 고() 최재석 교수께서 전에 저를 급히 부르셨던 적이 있습니다. 찾아뵈었더니 안색이 좋지 않으셨습니다. “큰일 났습니다.”고 하시길래 무슨 일인지 궁금해 여쭤봤습니다. 최 교수님은 이병도 사단이 죽인다면서 철벽 무섭다고 하셨습니다.

 

() 최재석 교수님 말씀은 제자들이 계속 이야기를 해주는데,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그리고 지금까지 역사학계를 비판한 사람들을 모두 죽이겠다고 이병도 사단에서 얘기해온다는 것입니다. 제가 교수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세상이 바꾸었습니다면서 이제 많은 국민이 우리의 민족역사를 잘 알고 있다고 위안을 드렸지만 교수님은 아니요. 그래도 저는 무섭습니다. 저들은 철벽이고 악랄하고 비열하다.”고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하성호 부국장

 

 

 

 

 

 

 

 

 

[ⓒ 미디어시시비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하성호 / 민족역사팀 기자
이메일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