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한양도성 혜화문(동소문)의 250여년 전인 1744년의 현판 모습을 복원해 이달 22일 오후 2시 개최하는 현판 제막식에서 공개키로 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는 지난 3∼5월 현판 복원공사 설계를 거쳐 7월 제작에 착수, 이달 완료했다. 사업비 4천800만원을 들여 복원한 현판은 국립고궁박물관이 보관한 옛 혜화문 현판을 복제한 것이다.
현판은 글씨가 새겨진 알판, 그 주변을 감싸는 테두리, '봉'이라는 장식으로 구성되는데 원본은 테두리와 봉이 유실됐고 알판만 있다.
복원 현판은 가로 2천490㎜, 세로 1천170㎜다. 재료는 원본과 같은 피나무를 썼다. 단청은 원래 문양을 확인하기 어려워 전문가 자문을 받아 칠보문(七寶紋)으로 했다.복원에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양용호 단청장, 강원도무형문화재 이창석 각자장이 참여했다.
혜화문은 조선 태조 5년인 1396년 한양도성 건설과 함께 세워진 4소문 중 하나다. 오늘날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 근처에 있다. 원래 이름은 홍화문이었다가 1511년 혜화문으로 개칭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영조 20년인 1774년 개축하고 문루를 신축해 현판을 게시했다.일제강점기인 1928년 혜화문 문루가 철거됐고 1938년 동소문로 부설과 함께 혜화문 성문까지 사라졌다.
서울시는 1992년 12월부터 1994년 10월까지 혜화문 복원 사업을 벌였다.기존 현판은 복원 사업 당시 서울시장인 이원종 전 시장 친필로 제작한 것이다.
옛 혜화문 현판과 글씨 모양이 다르고 방향도 현대의 국어 표기와 같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돼 있어 문화재 원형을 훼손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한양도성과 혜화문이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문화재로 오래도록 보존되고 그 가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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