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의류봉제업, 열악한 작업 환경 개선 시급

지역 / 이영 기자 / 2025-12-08 12:05:56
박유진 의원, 열악한 작업 환경 지적하며 대책 요구
서울시 의류봉제업, 고령화와 불안정 고용 문제 심각
전문가들, 환기 시설 지원과 사회보험 확산 필요성 강조
정부와 서울시, 실질적 정책 마련 위해 협력 다짐

서울시 의류봉제업 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 환경에서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박유진 서울시의원은 5일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시 의류봉제업 노동실태 및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 5일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시 의류봉제업 노동실태 및 개선방안’ 토론회 모습.

 

박 의원은 서울 도심 제조업의 뿌리인 의류봉제업이 열악한 환경 속에 방치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는 서울시 5대 특화 제조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류봉제업의 노동 실태를 점검하고, 특히 지하 작업장의 유해 환경으로부터 노동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김민재 부의장, 학계 및 현장 전문가, 고용노동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영민 숙명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발제에서 서울의 의류봉제업이 10인 미만의 영세 사업장이 대다수이며, 종사자의 고령화와 불안정한 고용 형태가 고착화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사회보험 미가입률이 높고 지하 작업장의 분진과 소음 등 작업환경이 매우 열악해 청년 인력의 유입이 단절되고 있다며 서울형 사회보험 지원과 표준근로계약서 확산의 필요성을 제언했다.

 

정두현 테일러 아카데미 대표는 청년들이 기술자이자 사업가로서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기술과 비즈니스가 결합된 새로운 육성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치년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봉제 작업장의 심각한 유해 환경을 비판하며, 지하에 위치한 봉제 사업장에 대한 환기 시설 지원과 전문적인 건강 관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박정현 사무관은 정부 차원에서도 표준계약서 보급과 클린사업장 조성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을 서울시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유진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노동자의 건강권은 타협할 수 없는 가치라며, 2026년부터 시행되는 ‘봉제기능사’ 국가자격증 신설이 산업의 양지화를 위한 첫걸음이라면, 이제는 서울시가 노동자들이 숨 쉬고 일할 수 있는 기본적인 환경을 만드는 데 예산과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업장 환기 시스템 지원, 특수건강검진 확대, 표준계약서 정착 등의 과제들이 일회성 논의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정책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시의회 차원에서 끝까지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서울시 의류봉제업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서울시와 정부가 협력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는 환경 조성이 시급하며, 이를 통해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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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 문화예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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