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연석 "임진왜란 때 육상 주무기는 ‘진천뢰(震天雷)’"

민족·역사 / 안재휘 기자 / 2019-11-19 13:07:51
임진왜란 조선 육군의 핵심 첨단무기 ‘진천뢰’ 첫 조명 화제
채연석 UST 교수, 진천뢰 구조연구 첫 발표
“대량살상 첨단무기 진천뢰로 왜적 토벌”
“비격진천뢰보다 5배 큰 폭발력·살상력 예상”
무게만 70㎏에 능철(마름쇠) 넣어 살상력 배가
임진왜란 때 사용된 진천뢰의 구조.(사진=UST 채연석 초빙교수 제공)

 

임진왜란 당시 왜적을 섬멸하는데 70가 넘는 대포식 대량살상 무기인 '진천뢰(震天雷)'가 활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진천뢰는 비격진천뢰보다 5배 이상 큰 폭발력과 살상력을 갖춰 임진란 당시 왜적토벌의 핵심무기로, 이번에 처음 존재가 증명됐다.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채연석 초빙교수(전 항공우주연구원장)18임진왜란 때 우리는 진천뢰와 비격진천뢰를 함께 사용했는데 진천뢰는 대완구로 발사했고 비격진천뢰는 중완구를 이용한 것으로 1635 편찬된 화포식언해에 기록돼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비격진천뢰와 구분되는 진천뢰의 존재는 확실히 증명되지 않았었다.

 

▲  채연석 초빙교수

 

채 교수는 조선 시대 무기인 화포에 대해 한글로 소개한 화포식언해에서 진천뢰는 철로 주조해 둥글게 몸통을 만드는데 무게가 113근이고 폭발을 지연시키는 주격철(柱激鐵)통의 무게는 18(900g)으로 돼 있다. 이번에 진천뢰의 존재와 구조, 발사법 등을 사료를 통해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채 교수에 따르면 진천뢰는 직경 33cm의 몸통(67.8)과 뚜껑(375g), 주격철(900g), 30개의 능철(마름쇠)을 갖추고 있으며 주격철 중간에 4개의 구멍이 있어 이곳으로 점화선 내 몸통 속 화약을 폭발시킨다.

 

화약은 3이 들어가며 능철은 30개가 장착돼 있다. 이 능철이 폭발하면서 사방으로 튀어 적들에게 치명적인 위해를 가하는 구조다

 

채 교수는 발사용 완구는 대완구를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사거리는 234보로 약 220m에 이른다. 몸통 크기는 익히 알려진 비격진천뢰 보다 약 50이 무겁고 능철을 보유하고 있어 살상력이 5배가량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진천뢰의 발사방법에 대해서 채 교수는 대완구를 이용해 발사했지만, 현재 관련 유물이 남아 있지 않아 세종 때 총통완구를 기준으로 연구를 했다. 총통완구와 대완구의 크기가 같아 진천뢰 크기, 발사방법을 추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화점화법을 이용한 진천뢰 발사방법(왼쪽)과 진천뢰 발사체인 대완구.(사진=UST 채연석 초빙교수 제공)

 

진천뢰는 대완구에서 발사를 위해 점화하는 동시에 진천뢰 자체 폭발을 위한 점화가 동시에 이뤄지다 보니 대완구 속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고 이에 따라 주화를 이용, 대완구와 진천뢰 약선에 점화하는 방법 또는 안전한 곳에 숨어서 점화선을 길게 빼고 발사했을 것으로 채 교수는 보고 있다.

 

또한 주화는 나무통 폭탄인 질려포통을 쇠로 만들어 대완구 점화에 이용한 것으로 세종실록 기록을 토대로 추정하고 있다.

 

채 교수는 진천뢰는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보다 전체 무게가 5.7배 무겁고 화약은 5배 더 많이 넣었으며, 능철도 30개나 들어가 있어 폭발력과 살상력에서 5배 이상 클 것이라며 이에 따라 진천뢰가 왜구 소탕에 가장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채 교수는 진천뢰 연구에 화포식언해를 비롯해 강도지, 일성록, 조선왕조실록, 융원필비, 항병일기 등 다양한 고서를 교차 분석했다.

 

그는 임진왜란 당시 해전에서는 거북선과 판옥선의 대형 함포를 이용 왜선을 파괴, 격침시켜 승리했고 육전에서는 진천뢰, 비격진천뢰의 엄청남 폭발력과 살상력을 이용해 왜적을 토벌했다특히 진천뢰는 무게만 72kg에 달하는 대형 폭탄으로 임진란 승리의 큰 역할을 했던 조선의 대표 무기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15일 전북 고창 고인돌박물관에서 호남문화재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비격진천뢰 보존 및 활용사업 학술대회를 통해 발표됐다.

 

▲  진천뢰 작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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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휘 / 대표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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