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조선』 2024.1월호 인터뷰 ‘정치발언대’에서 밝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현 야권이 만든 기형적 선거법”
“중도층의 상당수인 여성과 청년, 대부분 정치 이슈에 관심 없어”
“지금 같은 시점에는 일자리, 교육, 육아, 부동산 등을 연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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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元裕哲) 前 미래한국당 대표는 내년 22대 총선 수도권 선거에서 정책 이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은 연합뉴스 자료 |
5선 의원 경력을 지닌 원유철(元裕哲) 前 미래한국당 대표가 공백을 깨고 오랜만에 정치 현안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원 전 대표는 최근 공개된 2024.1월호 『월간조선』 인터뷰 ‘정치발언대’에서 정치문제에 대한 각종 의견들을 밝혔다.
원 전 대표는 인터뷰에서 특히 내년 4월 22대 총선 승부처로 예측되는 수도권 선거와 관련,“수도권 유권자들은 정당이나 인물보다 정책적인 이슈를 우선시한다”면서 "일자리, 교육, 육아, 부동산 등을 연구해야(파고들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월간조선 인터뷰 중 주요내용.
[21대 총선 당시 당 지지율은 민주당보다 높았는데 결과적으로는 유례없는 참패를 한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원 전 대표는 “국민은 물론 정치인들도 이해하기 힘든 선거법(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이 유권자들에게 큰 혼란을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선거란 유권자들이 명료한 선택을 할 수 있어야 그 결과가 대표성과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당시(21대 총선) 갑작스러운 선거법 개정으로 혼란스러운 선거를 치렀는데, 총선을 4개월여 앞둔 지금까지도 선거법이 그대로 (아니냐)]라는 지적에는 “저는 21대 총선 직후 더불어민주당에 ‘이런 기형적인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폐지하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총선에서 압승을 한 민주당에 저의 요구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그들(민주당)이 무엇을 요구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더불어시민당과 합당 후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을 향해 빨리 합당하라고 요구했고, (합당하지 않는다면) 특단의 대책을 취하겠다고 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미래한국당이 독자 교섭단체를 구성하더라도 교섭단체로 인정하지 않겠다고까지 했다”면서 “미래한국당은 1석만 더 확보하면 교섭단체가 되고, 두 개의 교섭단체 야당이 존재하는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어서인지 위협적인 언사까지 서슴지 않더라”고 밝혔다.
또 “나는 혼란을 가져온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을 폐지하는 일이 합당보다 우선이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저까지 여야 2+2 회동을 통해 합의하자고 공개적으로 제안했지만, 답은 없었다”고 말했다.
[수도권 선거에서 특히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원 전 대표는 “지금까지의 선거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제가 15대 총선(1996년)부터 계속 총선을 치렀는데 보수정당이 경기도에서 이긴 사례는 딱 한 번, 18대(2008년)였다. 서울·경기·인천 모두 크게 이겼다”면서 “이유는 분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뉴타운 정책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거다. 그런데 이듬해인 2009년 경기도교육감 선거가 있었는데, 이때는 진보 진영의 김상곤 후보가 무상급식이라는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워 압도적으로 당선됐다”고 상기했다.
원 전 대표는 특히 “수도권 유권자들은 정당이나 인물도 중시하지만, 그것보다 정책적인 이슈를 우선시한다”고 강조하고 “중도층의 상당수는 여성과 청년이고 이들을 공략해야 하는데 이들은 대부분 정치 이슈에는 관심이 없다. 나의 삶에 도움이 되는 정치인이나 정당에 투표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그 점을 파고들어야 한다. 지금 같은 시점에는 일자리, 교육, 육아, 부동산 등을 연구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원 전 대표는 또 “유권자들은 중앙무대에서 싸우는 정치인보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정치인을 더 좋아한다. 지금 현실에서 조언을 한다면,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많이 유치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고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해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준다면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진들의 지혜와 경력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당 상임고문단이 있지만, 인원수도 많고 활발하게 활동하긴 힘들다. 나는 당대표, 비대위원장 등 당 수장을 지낸 중진들로 구성된 합의체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물론 상왕(上王) 노릇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정치 경력이 짧은 분들이 공식적으로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 제 눈에도 선거 노하우나 당 운영 노하우를 알려줘야 할 것 같은 후배들이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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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전 의원은 지난 5월 2일 '평택시민회' 회장으로 추대됐다. /사진-평택시민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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