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간 ‘시끌’…진보 네티즌 댓글 종북 인식 드러내 충격
“정은이가 마음먹으면 쥐도 새도 모르게 날릴 수 있다. 조심해라”
“역시 2찍…이 자도 어쩔 수 없는 수구꼴통. …진작에 틀려먹었다”
일부 네티즌 "역시 가왕다운 사나이 믿음직스럽습니다" 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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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 콘서트를 시작한 '가황' 나훈아 씨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겨냥해 '돼지'라고 발언해 이를 두고 사이버 세계가 시끌시끌하다. |
은퇴 콘서트를 시작한 '가황' 나훈아 씨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겨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낸 가운데, 이 발언을 두고 사이버 세계가 시끌시끌하다.
진보진영 지지자로 추정되는 일부 네티즌들은 나훈아 씨를 '2찍'이라고 지칭하면서 "이 자도 어쩔 수 없는 수구꼴통. 인간성 면에서 진작에 틀려먹었다", "비겁하다. 가만히 있는 김정은을 욕하나. 정은이가 만만해보이나. 정은이가 마음먹으면 쥐도 새도 모르게 날릴 수 있다. 조심해라. 까불지 말고" 등 가시 돋힌 댓글을 퍼부었다.
한 네티즌은 "왜 김정은 욕하지? 자기는 뭘 잘한다고~ 조금만 기다려라. 이제 몇 년 안 남았다…이재명 대통령님이 그 자리에 올라 갈 일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거론하기도 했다.
29일 정치권 및 가요계 등에 따르면, 나훈아 씨는 지난 27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2024 나훈아 콘서트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인천 공연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2월 나훈아 씨가 은퇴를 시사하는 편지를 공개한 뒤 처음 열렸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 25분간 총 22곡을 쏟아냈다.
당시 공연에서 나훈아 씨는 '공'을 부르다 잠시 노래를 멈추고 "내가 그만두는 게 섭섭하나"라고 했다. 이에 객석에선 '이제 국민은 누가 달래주나!' '기장 갈매기는 계속 날아야 한다. 은퇴는 국민투표로' 등 플래카드와 함께 "안 돼, 안 돼!" 탄식이 터져 나왔다. 일부 관객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나훈아 씨는 "이제 피아노 앞에 앉지 않을 거다. 기타 만지지도 않을 거고 책을 봐도 글은 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가 노래하는 동안 대통령이 11번 바뀌었다, 그런데 저는 아직도 하고 있다"며 "그동안 하면서 이런저런 일들이 참 많았다"고 자신의 음악 여정을 회고했다.
특히 그는 과거 일본 공연도 언급했다. 나훈아 씨는 "목을 걸어 놓고 노래를 했다 할까, 죽을 둥 살 둥 모르고 했던 공연이 있는데, 한창 그때 (일본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하니까 속이 뒤집어져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생각했다"며 "그때 일본에서 공연 제안이 와서 하자고 했는데, 연습할 때는 '나나나~' 이렇게만 부르고, 중계할 때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불렀었다"고 전했다.
이후 '사내'를 부른 뒤 나훈아 씨는 "여러분들, 오늘 자리를 끝까지 지켜서 저를 보내주길 바란다"며 "은퇴라는 말을 왜 안 하느냐고 하는데, 전 그 말이 싫다, 밀려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예계에 기웃기웃하지 않을까', '곡이라도 써서 누구 줄까' 하는 분들도 있는데 전 후배 가수들을 잘 모른다"면서 "유튜브에 나오는 말은 전부 거짓말"이라는 발언도 했다.
특히 나훈아 씨는 일부 정치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이 이야기는 꼭 하고 (노래를) 그만 둬야겠다"며 "전 북쪽을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긴 이상한 집단이지 나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쪽 김정은이라는 돼지는 사람들이 굶어 죽거나 말거나 살이 쪘다"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나훈아 씨는 "(북한과는) 실컷 얘기하고 조약을 맺어도 혼자 싫다 하면 끝"이라면서 "(북쪽에서) 치고 싶어도 칠 수 없을 만큼 강해져야 한다. 힘이 있어야 평화도 있다"고 소리쳤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양분됐다. 진보 진영 지지자로 추정되는 일부 네티즌들은 "토할 거 같다", "어휴…밥맛 떨어진다…나대지 말고 조용히 찌그러져라~", "틀 될 때까지 연예인 누렸음. 오래도 했네. 조용히 해외유랑이나 해라", "북한 얘기 잘 하는 놈이 윤석열 대통령 얘기는 입도 벙긋 못 하냐? 니도 압수수색 들어올까 봐 무섭지? 그러면서 무슨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한다고 씨○리고 있어…", "너는 노래는 잘하는데 분별없는 입 터는 게 꼴통이더라. 잘 가거라. 더 이상 기어 나오지 말고" 등의 막말을 퍼부었다.
다른 이들은 "많이 해 처먹었다. 그만 해외로 꺼져", "나훈아 노래를 들으며 자랐고 60이 넘었다. 나훈아 노래는 트롯 중 최고다. 곡도 좋다. 단, 인간 나훈아는 너무 싫다. 사라져줘서 고맙다. 굿바이 네버 시 유 어게인!", "마지막이라면서 확실히 땡겨가네. 마 고마 씨○리라", "극우 수구꼴통 급하면 정은이 찾는다. 니들이 좋아하는 북으로 가라", "2찍이들은 개나 닭이나 똑같아…ㅉㅉㅉ 남의 나라 걱정말고 우리나라 투표나 잘 해라!", "그냥 빨리 가시길", "나훈아는 노래를 매우 잘하는 가수이지만 매우 무식하기도 하다" 등의 글을 남겼다.
반면 또 다른 이들은 나훈아 씨를 격하게 응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역시 가왕다운 사나이 믿음직스럽습니다", "진정한 사내. 응원합니다~", "한 시대를 보면서 느끼고 그 점을 그대로 대중한테 알리기가 쉽지 않은데 용기가 대단하십니다", "작은 거인님 격하게 동감", "멋진 부산 사나이 답다~ 내가 보기에도 멋지다", "멋지네", "멋쟁이 테스형" 등의 글을 쓰며 나훈아 씨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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