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축복-짧은 인생을 영원 조국에』 –이대환

문화·예술 / 안재휘 기자 / 2026-01-31 22:52:38
‘박태준 평전’의 저자 이대환 작가의 또 다른 박태준 이야기
-제철보국과 교육보국의 두 레일을 따라 완주하며 천하위공 사상을 실천한 박태준의 생애를 정신적 설계도처럼 그려놓은 글
-한국경제의 근간을 만들고 작고한 11인과 생존한 2인, 작고한 외국 저명인사 17인이 남겨둔 박태준에 대한 인물평 의 박태준에 대한 인물평 담겨
-포항제철 착공식이 영일만 백사장에서 열리는 날까지 끊임없이 이어졌던 갖가지 우여곡절과 고난의 사연들을 한 편의 드라

 

   

“‘짧은 인생을 영원 조국에라는 좌우명으로 ‘K-축복을 이룬 박태준의 생애와 사람됨, 박태준의 제철보국과 교육보국은 천하위공(天下爲公) 사상을 실천해 나간 레일이었다“K-, K-뷰티, K-푸드 등에 이어서 요즘 들어 부쩍 K-방산, K-조선이란 말도 우리 국력에 대한 우리 국민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있는데 그 기반을 조성하는 역사적 대업에 무사욕의 탁월한 리더십으로 앞장선 박태준 회장의 삶과 정신은 우리에게 언제나 자랑스럽고 감사한 ‘K-축복이다”(221)

 

19852월부터 2년간 포항공대(포스텍) 건설본부장을 맡아 그 책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던 이대공 애린복지재단 이사장의 말이다.

 

201112, 향년 84세로 서거한 박태준 포스코 창립회장의 생애와 정신을 왜 ‘K-축복이라 부를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답한 책이 바로 ‘K-축복: 짧은 인생을 영원 조국에’(출판사 아시아). ‘박태준 평전의 저자 이대환 작가는 2026년 새해, 그를 기리며 이 신간을 출간했다.

 

프롤로그, 1, 4부는 박태준의 삶과 정신에 대해 작가가 쓴 에세이고, 2부와 3부는 국내 저명인사 13인과 해외 저명인사 17인이 3540년 전에 남겨둔 박태준 리더십의 특질과 인간적 체취에 대한 글들로 엮었다.

 

고인의 영전에 띄우는 편지 10통 형식으로 구성한 프롤로그에서 작가는 1968년부터 1992년까지 사반세기에 걸쳐 포스코를 이끌며 한국 산업화의 견인차 역할을 훌륭하게 감당하는 가운데 공기업 포스코를 세계 최고로 육성한 박태준의 역사적 공적에 대해 세계 최빈국이라는 궁핍 골짜기의 한국사회를 융성 대평원으로 건네주는 철교(鐵橋) 건설 현장의 가장 탁월한 총감독과 같았다고 평가한다. 두 번째 편지에는 작가가 평전을 쓰기로 했을 때 어떤 계약도 없이 박태준의 생애와 정신과 투쟁을 그냥 묻어두는 것은 사회적 큰 손실이라는 작가의 담담한 발의’(14)에 의거해 서로가 순정한 마음으로 긴 작업을 하게 됐다는 사연도 담겨 있다.

 

여덟 번째 편지에는 국가 장래를 내다보는 거시적 안목으로 산업화세력과 민주화세력의 화해, 영남과 호남의 정치적 화합을 외치는 고희(古稀)의 박태준 자민련 총재가 1997125일 김대중 대통령 후보와 함께 경북 구미시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게 된 시대정신, 경위, 연설 요지, 사진 등을 담고 있다.

 

그때 김대중 캠프에서 박태준 총재와 소통한 젊은 인재는 현재 이재명 정부의 국무총리인 김민석 의원이었다. DJ는 고() 박정희 대통령과 화해하는 명연설을 남겼다. “고인이 경제에 7할을 바치고 인권에 3할을 쓴 분이었다면, 고인과 정치적으로 대결하던 시절의 나는 인권에 7할을 바치고 경제에 3할을 쓴 사람이었습니다. 고인과 나의 차이는 바로 거기에 기인한 것이었습니다(26) 대립과 갈등을 멈출 줄 모르는 우리 사회가 국민통합의 디딤돌로 삼고 기려야 마땅한 시대적 중대사였다. 그러나 그날 그 자리를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조차 찾아보기 힘든 작금의 현실에 대해 작가는 김대중-박태준의 그 선각(先覺) 자리에 기념비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라고 개탄하는 심정을 하늘로 띄운다.

 

1박태준의 길, 천하위공의 길은 이 작가가 박태준 정신을 탐구한 에세이 한 편이다. 20111월 하노이국립대학 특별강연에 담겼던 박태준 정신의 요체와 젊은 세대를 향한 그의 메시지를 전제한 데 이어 짧은 인생을 영원 조국에라는 좌우명이 가리키는 대로 제철보국과 교육보국의 두 레일을 따라 완주하며 천하위공 사상을 실천한 박태준의 생애를 정신적 설계도처럼 그려놓은 글이다. 천하위공이란 천하가 모두 공적인 것이 된다’, ‘천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 된다는 뜻이다. 예기(禮記) ‘예운(禮運)에 나온다. 중국 신해혁명을 이끈 쑨원[孫文]이 중시했고, 해방공간에서 백범 김구도 소중히 여긴 말이다.

 

2박태준은 우리의 축복이다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회장, 류찬우 풍산금속 창업회장 등 한국경제의 근간을 만들고 작고한 11인과 생존한 2인의 박태준에 대한 인물평을 모은 글이다. “박태준은 경영자의 살아 있는 교재”(이병철 회장), “국영기업으로 종합제철을 성공한 것은 박태준이 총괄하는 포철뿐”(정주영 회장), “청렴한 박태준의 인품에 끌려 종합제철 기본계획을 그냥 넘겨줬다”(신격호 회장), “박태준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국익(國益) 지상주의자”(류찬우 회장), “박태준의 청렴결백 철학과 바른 건의를 듣는 안목 덕분에 행복하게 일했다”(황경로 포스코 2대 회장) 등 거장들이 일찍이 밝혀놓은 박태준의 진면모를 대면할 수 있다.

 

3박태준은 한국의 축복이다일본 총리를 지낸 후쿠다 다케오, 나카소네 야스히로, 다케시타 노보루를 비롯해 데이비드 로데릭 미국 US스틸 회장, 유고 세키라 오스트리아 내셔널그룹 회장, 헬무트 하세크 오스트리아 국립은행장, 로베르 미테랑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의 친형, 엘리저 바티스타 브라질 CVRD사 대표 등 작고한 외국 저명인사 17인이 남겨둔 박태준에 대한 인물평을 모은 글이다. “박태준은 불같은 의지와 신념의 사내로서 거시적인 안목의 설계자”(후쿠다 다케오), “박태준은 진정한 애국심으로 무장한 국제 신사”(나카소네 야스히로), “박태준은 자유와 평등을 동시에 생각하는 리더십을 지녔다”(다케시타 노보루),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인 박태준은 한국의 행운”(헬무트 하세크), “마음을 휘어잡는 리더십을 지닌 박태준은 한국의 축복”(유고 세키라), “박태준은 미래지향적인 지도자이며 뛰어난 친화력의 소유자”(데이비드 로데릭), “박태준은 신비한 느낌을 주는 동양의 거인이자 유머 감각이 뛰어난 세계인”(엘리저 바티스타), “박태준은 한국에 봉사하고 또 봉사하는 것을 지상명령으로 받아들인 사람”(로베르 미테랑) 등 외국 저명인사 17인이 예리하게 읽어냈던 사람 박태준의 인간적 체취·리더십·정신과 만날 수 있다.

 

4태어나서 곧 사라질 뻔한 포항제철(POSCO)이 전화위복의 새 지평을 열어젖히는 그 날까지19655월 박정희 대통령의 피츠버그 방문으로부터 5년이 지나고 19684월 포스코 창립으로부터 2년이 지난 197041일 마침내 포항제철 착공식이 영일만 백사장에서 열리는 날까지 끊임없이 이어졌던 갖가지 우여곡절과 고난의 사연들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정리해놓은 작가는 박태준의 하와이 구상대일청구권자금으로 제철보국의 길로 나아간 포스코에 대해 이렇게 글을 맺었다.

 

역사가 간택하고 관장한 특정 개인의 운명이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그리고 그 운명은 포항종합제철, POSCO의 운명으로 전화될 수밖에 없었다. 역사 의지가 지명한 운명은 회피할 수 없고 바꿀 수 없다. 회피할 수 있고 바꿀 수 있는 것은 진작에 처음부터 운명이 아니다”(485)

 

한편, 이 책의 끝에는 1992105일 박태준 회장이 포스코 이사회에 제출한 사임서’, 임직원들의 철회 건의문’, 그의 반려 이유등이 특별자료로 첨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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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휘 / 대표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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