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과 욕망, 퀴어성 등 주제를 독특한 환상성으로 그려온 소설가 김멜라의 세 번째 소설집. 제15회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인 '이응 이응'을 비롯해 여덟 편이 수록됐다.
소설집의 문을 여는 '지하철은 왜 샛별인가'에서는 장애인 이동권 시위가 벌어지는 지하철을 무대로 인간의 분노를 먹고 자라는 '저퀴'와 지하 세계의 질서를 바로잡는 '잡귀'가 등장한다. 괴담과 판타지의 형식을 빌려 분노와 혐오에 맞서는 사랑과 연대의 가치를 묻는 작품이다.
표제작인 '이응 이응'은 인간의 성적 욕망을 해소해주는 기계 '이응'이 상용화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할머니와 반려견을 잃은 뒤 깊은 상실감에 빠진 주인공이 성적 욕망 없이 포옹을 나누는 모임에 참석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욕망과 사랑, 인간과 기계를 구분하는 시선에 가만히 물음표를 던진다.
나와 타자, 인간과 비인간, 삶과 죽음 사이의 굳은 경계를 허문 자리에 기묘하면서도 아름다운 김멜라만의 '포스트휴머니즘' 세계가 펼쳐진다.
문학과지성사. 3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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