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상용직, 청년층 첫 추월…안정적 일자리 '세대 역전'

뉴스 Hot / 김백 기자 / 2026-06-21 10:56:34
청년층 상용직 4년 연속 감소, 고령층은 증가세 지속
기업의 경력직 선호, 청년층 고용 진입 장벽 높아져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고령층 일자리 확대 주도
정부, 청년 고용 대책 마련에 총력 기울여

고령층 상용직 증가, 청년층 앞질러

 

고용 안정성이 높은 상용직 근로자에서 60세 이상 고령층이 청년층을 앞질렀다. 이는 청년층 인구보다 상용직 감소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며 고용의 질에서도 세대 역전 흐름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온라인분석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60세 이상 상용근로자는 220만 명으로 집계됐다. 청년층(15세부터 29세) 상용근로자는 212만 4000명이었다. 이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60세 이상 상용직 규모가 청년층을 넘어선 것이다.

 

상용근로자는 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이들을 뜻하며, 임시·일용직까지 포함하는 임금근로자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형태로 정규직과 가깝게 분류된다. 청년층 상용근로자는 2022년 255만 8000명을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줄고 있다. 청년층 인구는 859만 5000명에서 782만 2000명으로 9% 감소했는데, 상용근로자는 17% 줄었다.

 

특히 올해는 청년층 상용직 감소율이 인구 감소율의 3.6배에 달했다. 반면 고령층 상용근로자는 집계 이래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2019년부터는 매년 증가폭이 10만 명에서 20만 명대에 달한다. 최근 4년간 60세 이상 인구는 15.1% 늘어난 반면 상용직 근로자는 42.8% 증가했다.

 

60세 이상 전체 취업자 가운데 상용직 비중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 14.5%에서 꾸준히 상승해 올해는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이러한 노동시장 변화는 청년층 고용 둔화와 고령층 노동시장 유입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고 경력직 중심 채용을 확대하면서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문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반면 고령층은 기대수명 증가와 노후 소득 확보 필요성 등으로 경제활동을 이어가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은퇴 이후에도 노동시장에 남거나 재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연도별 청년층·고령층 인구, 취업자, 상용직 수

 

산업별 고용 여건의 명암도 두 세대의 고용 성적표를 가른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청년층은 상용직 일자리 규모가 가장 큰 제조업의 장기 불황과 인공지능 도입 확대의 영향으로 정보통신업에서 초급 직무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고용 여건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정보통신업 상용직은 30대 이상 전 연령대에서 일자리가 늘었지만, 유일하게 청년층에서만 전년 동월 대비 5만 8000명 급감했다. 같은 기간 청년층 제조업 상용직도 3만 3000명 줄었다.

 

반면 고령층 상용직이 많은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은 고령화에 따른 돌봄 수요 확대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일자리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60세 이상 상용직 근로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산업도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5만 5000명)이었다.

 

정부도 청년 고용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당분간 매주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 회의를 열고 고용 현황을 점검, 수시로 대책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7일 회의에서는 'K-뉴딜 아카데미' 등 기존 청년 고용 지원 사업 외에도 신규 대책을 발굴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청년들은 인구·산업구조 전환, 경력직 수시채용 확대,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 '3중고'에 직면하면서 여러 고용 지표에서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며 “상황 반전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령층의 상용직 증가와 청년층의 감소는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며, 이는 고용 정책의 재조정 필요성을 시사한다. 정부와 기업은 이러한 변화를 인식하고 청년층의 고용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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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 /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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