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Issue] “사쿠라!”와 “김민새!”…야릇한 결투

뉴스 Hot / 김현기 기자 / 2023-12-13 01:58:49
김민석 “이낙연은 사쿠라! 나가라!” vers. 이낙연 “대꾸할 가치 없어”
비명계, 노무현 버리고 정몽준에 붙었던 김 의원 과거 전력 들며 강력 반발
이원욱 “86 기득권 정치인 청산, 국민적 요구에 눈감는 우리가 부끄러워”
정치권 안팎 “김민석 행동, 총선공천권 보장받으려는 얕은 속셈의 발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연일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사쿠라!"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12일 신당 창당을 모색 중인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전날에 이어 재차 '사쿠라'(변절한 정치인)라며 원색 비난을 이어갔다. 사쿠라는 벚꽃의 일본어로, 우리 정치권에선 주로 정부·여당과 야합하거나 변절한 정치인을 비하할 때 사용한다.

 

전날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해 "이 시대의 과제가 뭔지 알지 못하는 전형적 '사쿠라'"라고 비난한 바 있는 김 의원은 이날도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낙연 신당론은 윤석열 검찰 독재의 공작정치에 놀아나고 협력하는 사이비 야당, 즉 사쿠라 노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치인 이낙연은 검찰 독재와 치열하게 싸운 적 있나. 과연 싸울 생각은 있나"라며 "민주당 덕으로 평생 꽃길 걸은 분이 왜 당을 찌르고 흔드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신당을 할 거면 안에서 흔들지 말고 나가서 하는 것이 최소한의 양식 아닌가"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그러자 당내 비명(비이재명)계는 김 의원이 과거 철새 행적을 보였다면서 역공에 나섰다. 김 의원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진 상황에서 탈당해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통합21에 합류함으로써 논란을 낳았다.

 

윤영찬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 의원은 노무현의 낮은 지지율을 이야기하며 정몽준이 치고 올라와 대선후보가 돼야 이회창의 집권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면서 "이 사건으로 김 의원은 '김민새'(김민석+철새)라는 오명을 썼다"고 적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김민새'라는 별칭이 붙었던 분이 어느새 완전 친명(친이재명) 전사가 돼 있다""(이 전 대표를 향한 비판은) '셀프 디스'"라고 지적했다.

 

이원욱 의원도 페이스북에 김 의원이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임을 상기하며 "86 기득권 정치인 청산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애써 눈감는 우리가 부끄럽다""자성보다 비난의 칼을 들이대는 '누구'가 아닌 저 자신이 부끄럽다"고 적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체로 김민석의 돌발행동을 이재명 돌격대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내년 4월 총선에 공천을 보장받으려는 얕은 속셈의 발로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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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 온라인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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