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취업난, 외환위기 이후 최대 감소

뉴스 Hot / 김백 기자 / 2026-09-13 08:50:42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20대 취업자 19만 명 감소
20대 초반 고용률, 2000년 이후 최저 기록
30대 취업자 증가, 고용률 80.9%로 상승
청년층 노동시장 진입 시기 늦어져 경제활동 지연

13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20대 취업자는 월평균 327만 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만 3000명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컸던 1998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이나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2020년보다도 감소 폭이 크다.

 

20대 취업자는 2021년부터 2년 연속 증가하다가 이후 매년 감소폭을 키우고 있다. 전년 대비 감소 폭은 2023년 9만 1000명, 2024년 10만 1000명, 지난해 17만 7000명에 이어 올해는 19만 명을 넘겼다.

 

20대 인구 감소를 고려해도 고용 부진은 뚜렷하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20대 인구는 월평균 555만 명으로 전년보다 3.5% 줄었는데, 취업자 수 감소율은 5.6%였다. 이에 따라 20대 고용률은 59.1%로 전년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20대 고용률이 60%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서울의 한 대학 일자리플러스센터 모습. 

연령별로는 20대 초반의 고용 부진이 두드러졌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20∼24세 월평균 취업자는 92만 4000명으로 작년보다 11만 4000명 감소했다. 고용률은 41.3%로 2.6%포인트 하락해 1월부터 8월 기준 비교가 가능한 2000년 이후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본격 취업 연령기인 20대 후반도 상황이 좋지 않다. 같은 기간 25∼29세 취업자는 235만 5000명으로 7만 8000명 줄었고, 고용률은 71.1%로 0.8%포인트 하락했다. 70%선을 웃돌고는 있지만,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30대에서는 인구와 취업자가 함께 늘면서 고용 지표가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30대 인구는 작년보다 8만 3000명 늘어난 694만 명, 취업자는 10만 3000명 증가한 561만 5000명이었다. 이에 따라 30대 고용률은 80.9%로 상승하며 2022년부터 5년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20대와 30대의 엇갈린 취업 상황에는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시기가 다소 늦어지는 흐름이 일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정지운 선임연구위원과 이해양 연구원은 지난 6월 발표한 연구에서 청년층의 노동시장 안착 시점이 과거 20대에서 최근 30대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취업 시기가 늦춰지면서 본격적인 경제활동에 나서는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부는 취업이 늦어지는 과정에서 노동시장에 발을 딛지 못하고 '쉬었음'과 같은 '비활동 상태'를 이어갈 수 있다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연구진은 "20대 초반의 '지연' 기간이 길어질수록 '상흔·고착' 위험이 커진다"며 일 경험과 훈련 등을 통해 노동시장과 청년층을 조기에 연결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20대 취업 부진은 단순한 통계 이상의 문제로, 청년층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적 참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와 기업은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이들이 경제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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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 /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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