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악재에도 1분기 GDP 1.7% 성장

뉴스 Hot / 김백 기자 / 2026-04-23 08:59:55
반도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이 성장 견인
건설 및 설비투자 증가로 투자 부문 활기
순수출 기여도 1.1%포인트로 경제 회복 주도
실질 국내총소득 7.5% 급증, 1988년 이후 최고치

 

한국은행은 23일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직전 분기 대비 1.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한국은행이 제시한 1분기 성장률 전망치 0.9%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0.2%로 주저앉았던 성장률이 올해 들어 급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1분기 성장률은 2020년 3분기 2.2%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성장 하방 압력이 있었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이 1분기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의류 등 재화가 늘며 0.5% 증가했고,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1% 늘었다. 특히 투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나란히 늘어 2.8%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4.8% 뛰었다. 수출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5.1% 급증했다. 이는 2020년 3분기 14.6%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다. 다만, 수입도 기계 및 장비, 자동차 등을 위주로 3.0% 늘었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소비와 투자를 포함한 전체 내수가 견조한 회복 흐름을 보이며 성장률을 0.6%포인트 끌어올렸다. 수입이 늘었지만 수출이 더 크게 늘어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는 1.1%포인트에 달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성장률을 각각 0.3%포인트, 0.4%포인트씩 높였다. 민간소비는 0.2%포인트 기여했으나, 정부소비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3.9% 증가했다. 이는 2020년 4분기 4.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수도 및 원료 재생업을 위주로 4.5% 늘었다. 건설업도 건물건설과 토목건설 동반 증가에 힘입어 3.9% 늘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이 늘어 4.1% 증가했고,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 문화 및 기타 등을 중심으로 0.4% 늘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작년 4분기보다 7.5% 급증해 성장률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이는 1988년 1분기 8.0% 이후 최고치였다. 이러한 경제 성장은 반도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중동 전쟁 등의 외부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의 회복력을 보여준다. 앞으로도 이러한 성장세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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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 /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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