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판결에 매우 상심하는 모습…약주 한 잔도 안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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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우 경북지사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6·3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9일 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지사는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제 저녁 한남동 관저로 찾아 뵙고 나라가 무너지는 모습을 볼 수 없어서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이에 이 지사를 향해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이 승리해서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힘껏 노력해서 대통령에 당선되기를 바란다"며 "대통령이 되면 사람을 쓸 때 가장 중요시 볼 것은 충성심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당부했다고 이 지사는 전했다.
이 지사는 윤 전 대통령의 조언과 관련 "주변 인사들의 배신에 깊은 상처를 받은 것으로 짐작된다"며 "헌법재판소 판결도 막판에 뒤집어 진 것으로 생각하시며 매우 상심하는 모습이었고 건강상의 이유로 평소와 달리 약주도 한 잔 안 하셔서 걱정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윤 전 대통령에게 "미국 카터 대통령은 재임 시보다 퇴임 이후 활동이 더욱 빛났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지사는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했으며 당일 서초구 이명박 재단을 방문해 이명박(MB) 전 대통령과 만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자유 우파가 나라를 지켜야 한다"면서 대권 출마 포부를 밝혔고 이 전 대통령은 이에 "경북 대표로 나선 만큼 최선을 다해서 해보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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