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Hot] 한동훈·나경원…'한국 핵무장' 놓고 티격태격

뉴스 Hot / 김현기 기자 / 2024-06-26 10:44:05
[한국 자체 핵무장-⓵]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출마한 두 사람 잇달아 국립 서울현충원 참배
羅 “우리도 이젠 핵무장 해야…평화와 자유는 말이 아닌 힘으로 지키는 것”
韓 “잠재역량 갖추는 게 우선…한미 핵 동맹으로 안보 강화하는 것이 현실적”

 

▲ 국민의힘 당권 경쟁에 나선 나경원 의원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한국 자체 핵무장 문제를 놓고 이견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자료 

 

7·23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당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의원이 25일 현충원을 방문했다. 6·25 전쟁 74주년을 맞아 보수 색채를 강조함으로써 당내 입지를 더 공고히 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 전 위원장은 자신의 러닝메이트이자 당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장동혁 의원 등과 함께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본 받아 좋은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나 의원 역시 이날 오전 현충원을 찾았다. 나 의원은 방명록에 더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충원 참배를 갔다가 참전용사분들을 만나 뵙고 왔다고 소식을 전했다.

 

정치인들이 현충원을 방문하는 건 전통적인 보수의 가치 등을 중시한다는 의미로 풀이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까닭에 보수 진영 당 대표, 원내대표, 비대위원장 등 정계 인사들이 현충일이나 새 행보를 앞둔 시점 등에 현충원을 참배하는 광경이 종종 연출된다.

 

이날 두 사람의 현충원 방문 역시 같은 선상에서 이뤄졌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한 정계 관계자는 “6·25 사변일이기도 하지만, 또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 (당 대표) 후보가 대외적으로 이미지를 공고히 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같은 날 현충원을 찾았지만, 한 전 위원장과 나 의원은 안보 정책에 있어서는 상이한 입장을 보였다. 먼저 SNS에 글을 올린 나 의원이 이제는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고 촉구한 반면, 한 전 위원장은 국제 사회 제재를 피하기 어렵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나 의원은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을 통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위대한 영웅들께 깊은 경의와 존경을 표한다평화와 자유는 말이 아닌 힘으로 지키는 것이다. 제가 오늘 핵무장론을 꺼낸 이유도 거기에 있다SNS에 적었다.

 

또 이날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보수 진영 외곽 조직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 세미나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될 수밖에 없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는 경우 미국의 (대북) 태도도 바뀔 수밖에 없다이제 핵무장을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 전 위원장은 핵전력을 활용한 안보 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후 핵무장을 시도한 건 북한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직접 핵무장이 아니, 한미 핵 동맹을 활용해 안보를 강화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정책이라는 것이다.

 

그는 일본처럼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핵 무장할 수 있는 잠재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 즉 농축재처리기술 확보 등을 통한 핵무장 잠재력을 가질 필요가 있다농축재처리기술 확보 위해서는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이 필요하지만, 이건 국제 제재 없이 추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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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 온라인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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