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 대홍수에도 원형 유지한 초가집
주막의 희소성 보여주는 독특한 구조와 신앙
지역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 계획
경상북도 예천군 풍양면에 위치한 '예천 삼강나루 주막'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이 주막은 1900년경부터 2005년까지 100년 이상 운영되며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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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천 삼강나루 주막' 전경 |
'예천 삼강나루 주막'은 1934년 대홍수에도 소실되지 않고 원형을 유지한 정면 2칸, 측면 2칸 규모의 초가집이다. 주모방과 접객을 위한 독립된 방이 각각 1칸씩 있으며, 부엌과 마루가 있는 田자형 평면 구조로 접객 기능에 충실한 공간 구성을 이룬다. 부엌 내 부뚜막에서 각 방으로 연결되는 독립된 구들난방 형식을 갖추고 있다.
주모방에서 출입 가능한 부엌 위쪽 다락에는 홍수나 화재를 피하고 주막의 무탈을 기원하는 성주단지가 있어 가신신앙의 모습을 보여준다. 부엌 내부 흙벽에는 외상 처리 표시를 위해 그은 작대기선 원형이 잘 남아 있어 주막 유산으로서의 희소성을 지닌다.
주막은 나루에서 연결되는 마을 입구에 위치하며, 제방에는 동제가 치러지는 동신목과 남근석이 있어 역사문화경관을 구성한다. 130년간 이어져 온 동제의 역사를 기록한 '동신계책' 문서를 통해 민속유산으로서의 지속성과 연속성도 확인된다. 특히 동제 때 삼강나루를 위한 '강신'과 삼강주막을 위한 '주막수호신'에게 소지를 올린 것으로 확인되며, 마을에서 '삼강도선계'를 결성해 운영한 문서도 보존되어 있다.
국가유산청은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통해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민속적 가치가 높은 생활유산들을 적극 발굴·지정할 방침이다. 이러한 노력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후대에 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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