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남성의 자살률, 사회적 고립이 부른 비극

뉴스 Hot / 김백 기자 / 2026-03-09 08:45:04
80세 이상 남성 자살률, 전체 평균의 3.7배
남성 노인의 사회적 단절, 경제적 빈곤보다 큰 위험
여성보다 취약한 남성의 사회적 관계망
정책적 노력으로 남성 노인의 삶의 질 향상 필요

▲노년의 비극

 

9일 국가데이터처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80세 이상 남성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107.7명으로 전체 평균인 29.1명의 약 3.7배에 달했다. 같은 연령대 여성의 자살률인 24.1명과 비교해도 약 4.5배 높다. 80세 이상 남성의 자살률은 2021년 이후 3년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100명을 넘는다.

 

남성의 자살률은 50대 54.9명, 60대 49.5명, 70대 57.0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80세 이상에서 급격히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 80세 이상이 가장 높지만 다른 연령대와 큰 차이는 없다. 전체적으로 남성의 자살률은 41.8명으로 여성의 16.6명보다 2.5배 높았다.

 

노년기 자살은 은퇴 후 경제적 기반 약화, 질병, 사회적 관계망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남성은 경제적 빈곤보다 '사회적 단절'이 더 큰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남성의 은퇴 연령인 66세 이상 상대적 빈곤율은 31.3%로 여성의 42.7%보다 낮지만, 정서적 지지를 나눌 사적 네트워크가 약하고 공적 복지 인프라에서도 소외되는 경향이 있다.

 

[표] 2024년 성·연령별 자살률 (단위:명/10만명)

 

연령별전체남자여자
10∼19세8.07.48.7
20∼29세22.526.418.3
30∼39세30.439.520.4
40∼49세36.251.120.9
50∼59세36.554.917.8
60∼69세31.949.514.9
70∼79세35.657.017.5
80세 이상53.3107.724.1

 

※ 국가데이터처 제공.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3년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 노인이 남성 노인보다 가족과 친구 등 더 폭넓은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다.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위로해 줄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성이 9.0%로 여성의 7.1%보다 높았다. '몸이 아플 때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없다'는 남성은 16.2%로 여성의 13.8%보다 높았다.

 

경로당 이용률은 남성 18.6%로 여성의 32.6%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노인복지관 이용률도 남성 7.9%, 여성 11.0%로 나타났다. 이러한 통계는 남성 노인의 사회적 고립이 심각한 문제임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초고령 남성 노인의 높은 자살률은 사회적 고립과 관련이 깊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성 노인의 사회적 관계망을 강화하고, 정서적 지지를 제공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노년기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자살률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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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 /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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