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전주류씨 삼산고택,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민족·역사 / 안진영 기자 / 2025-08-21 09:56:57
330년 역사 간직한 고택, 독립운동가 배출의 산실
류정원의 학문적 업적과 고택의 역사적 가치
안채와 사랑채의 독특한 건축 양식 주목
국가유산청, 고택 보존 통해 관광산업 활성화 기대

경상북도 안동시 예안면에 위치한 '안동 전주류씨 삼산고택'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 고택은 33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하며 독립운동가 10여 명을 배출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국가유산청은 1702년부터 1761년까지 활동한 삼산 류정원의 향불천위를 모시는 이 고택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고택은 류정원의 아버지 류석구가 1693년에 건립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그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삼산'이라는 택호는 류정원이 고택의 안마루에서 바라본 세 개의 산봉우리에서 유래했다.

 

 

고택은 안채, 사랑채, 사당, 외양간채, 대문채 등 총 5채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북 북부지방의 전형적인 ㅁ자형 뜰집 형태를 띠고 있다. 

 

특히 안채와 사랑채가 별동으로 건립되어 내·외 공간 구분이 명확하다. 안채의 경우 안방이 대청과 나란히 배치되어 있어 안동지역의 일반적인 평면구성과는 다른 특성을 보인다.

 

류정원은 『주역』을 깊이 연구하여 『역해참고』와 『하락지요』 등의 저술을 남겼으며, 그의 후손들은 이러한 학문적 업적을 계승했다. 그는 관직으로 현감을 거쳐 사도세자의 스승으로 활동했으며, 대사간과 호조참의 등을 역임했다.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11회나 등장할 정도로 명망이 높았으며, 개항기와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가를 다수 배출해 안동지역의 사회운동을 주도했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 '안동 전주류씨 삼산고택'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여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및 소유자와 협력할 것이며,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민속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지정할 방침이다. 이러한 노력은 지역 사회의 역사적 자산을 보존하고, 이를 통해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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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영 / 문화예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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