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니 숲에 가면
오롯이 아래로 뿌리를 내리며
지나온 세월
침묵의 기도를 들어라 ....
[시]
사려니 숲에 가면
강순덕
사려니 숲에 가면
오롯이 아래로 뿌리를 내리며
지나온 세월
침묵의 기도를 들어라
삼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한 줄기 빛만으로도
숨을 키우고
숲을 이룰 수 있다는 걸 배운다
사려니 숲에 가면
삼나무에 일렁이는 바람결에
가슴을 열어
한주먹 울음을 토해내라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며
두 어깨를 토닥이며 많이 애썼다고
살아갈 날들을 생각하며
등에 진 짐을 덜어내도 좋으리라
사려니 숲에 가면
하늘을 뒤덮은
나무들의 푸른 잎들을
오래오래 올려다 보라
긴 세월
다가오는 고난에 주저앉지 않고
더 푸른 내일을 향해
사람들을 살게 한 힘이 서렸다
강순덕/시인
계간 『문학의봄』 편집주간·문봄작가회 총무국장
2013년 『문학의봄』 신인상(시), 문학의봄 작품상(시),
추보문학상(시, 소설), 동서문학상 맥심상(소설),
해양문학상 장려상(소설), 독도문예대전 특선(시)
[저서] 시집 <별똥별 내리는 새벽길에서>외 3권,
수필집 <민들레가 순례를 떠나는 시간>
유성자/시 낭송가
수필가,
계간 『문학의봄』 신인상,
문학의봄작가회 작가상,
추보문학상,
수필집 공저 <아니, 그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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