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일용엄니’ 배우 김수미 심정지로 별세…향년 75세

뉴스 Hot / 안재휘 기자 / 2024-10-25 14:34:46
자택서 아들이 발견해 119 신고, 응급실서 ‘사망’ 판정
올해 5월 피로 누적으로 한양대병원에 입원하기도
1971년 데뷔 '전원일기'로 대상…개성파 연기로 영화·예능서 맹활약
유인촌 장관, 김수미 별세에 "가족 잃은 것 같은 슬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예상치 못한 비보에 추모의 글 이어져

 

▲ 배우 김수미 별세향년 75세    [연합뉴스 자료사진]

     

큰 인기를 끌었던 국내 최장수 방송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 역으로 출연했던 개성파 배우 김수미(본명 김영옥) 씨가 별세했다. 향년 75.

 

2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김 씨는 자택에서 심정지가 발생해 이날 오전 8시께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김 씨는 이날 아침 자신의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아들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아들은 곧바로 119에 신고했고, 김 씨는 서울성모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응급실 근무자가 김 씨 사망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1MBC 공채 3기 탤런트로 데뷔한 김씨는 이국적이고 개성 있는 미모와 출중한 연기력으로 TV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 여러 영역에서 활약했다.

 

1980년부터 방영된 MBC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에서는 첫 방송 당시 30대의 젊은 나이였음에도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배우 박은수의 어머니인 일용 엄니 역할을 소화해냈다. 김 씨는 '전원일기'에서의 연기력을 인정받아 1986MBC 연기대상을 받았다.

   

 

지난 2002년 12월 16MBC 농촌드라마 `전원일기'의 마지막회 촬영을 앞두고 출연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용엄니로 강한 인상을 남긴 영향으로 김씨는 이후로도 주로 괄괄한 성격의 노인 또는 어머니 역할을 주로 맡았다.

 

최근까지도 활동을 멈추지 않고 지난해 개봉한 영화 '가문의 영광:리턴즈'에도 출연했던 김 씨는 올해 5월 피로 누적으로 성동구 한양대병원에 입원해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당시 김 씨는 공연과 방송 활동이 겹치면서 피로가 누적돼 당분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의 장례식장은 한양대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5일 배우 김수미의 별세 소식에 "화려한 배우라기보다는 따뜻한 인간미와 유머로 가족처럼 다가오신 분이라 슬픔이 더 크다"고 추모했다.

 

유 장관은 "스타를 잃었다기보다는 가족을 잃은 것 같은 슬픔으로 다가온다""후배 배우들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신 김수미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마음 깊이 애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MBC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19802002)를 통해 고인과 약 22년간 호흡했다.

 

고인은 이 작품에서 '일용 엄니' 역할을 맡았으며 유 장관은 김회장(최불암 분)의 둘째 아들 용식 역을 연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예상치 못한 비보에 놀랐다며 추모의 글이 이어졌다.

 

대부분 "갑작스럽다", "황망하다"는 말과 함께 각자 기억하는 고인의 대표작 속 모습을 언급했다. 고인이 1971년 데뷔해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했던 만큼 세대별로 각기 다른 영화나 드라마 등을 꼽았다.

 

한 누리꾼은 "어제까지도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를 보고 있었다""너무 갑작스럽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나에게는 김수미 하면 가장 먼저 (전원일기의) '일용 엄니'가 떠오른다. 40여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건강한 모습이셨는데 믿기질 않는다"고 적었다.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예능, 출판, 식품 판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동했던 고인을 기억하며 그가 낸 요리책, 음식과 얽힌 일화를 털어놓는 사람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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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휘 / 대표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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