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혈액암 집단 발병에 작업 환경 개선 시급

지역 / 이영 기자 / 2025-06-25 14:37:06
서울시, 긴급 예산 투입 미비로 근로자 건강 위협
노후 장비와 부실 환기 시스템, 유해 물질 제거 실패
서울교통공사 재정 악화, 작업 환경 개선 지연의 주범
시민 안전과 이동권 보호 위해 장기 재정 계획 필요

곽향기 시의원

 

서울교통공사에서 근무하던 직원 11명이 혈액암에 집단 발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의 재정적 어려움이 작업 환경 개선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서울특별시의회 곽향기 의원은 27일, 서울교통공사의 작업 환경이 인체에 해롭다는 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긴급 예산을 투입하지 않아 근로자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혈액암 발병 근로자 6명을 발견한 이후 자체 조사에서 추가로 5명이 더 확인됐으며, 이 중 2명은 사망했다. 

 

<혈액암 발병 근로자 현황(2025.6.기준)>

 

순번

부서

근로자

입사

퇴사

발생시기

질병명

산업재해

비고

1

지축

A

1984

2007

2007

백혈병

불승인

기존

(6)

2

군자

B

1992

재직

2022

림프종

-

3

지축

C

1996

재직

2012

림프종

승인

4

지축

D

1997

재직

2023

림프종

심사중

5

창동

E

1997

재직

2019

림프종

-

6

지축

F

1998

2020

2015

림프종

승인

7

고덕

G

1995

2011

2009

백혈병

-

신규

(5)

8

신정

H

1990

재직

2007

백혈병

-

9

신정

I

1995

재직

2021

림프종

-

10

군자

J

1993

2012

2009

백혈병

-

11

천왕

K

2002

재직

2009

림프종

-

 

그러나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작업 환경 개선을 위한 예산을 투입하지 않아 노후화된 장비와 부실한 환기 시스템이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 특히 20년 이상 된 세척 장비는 유해 물질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해 근로자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의 재정 상황은 심각하다.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는 7조 3473억 원, 결손금은 18조 9222억 원에 달한다. 이러한 재정적 어려움은 작업 환경 개선을 지연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적자 현황(5개년)>

 

구 분

20

21

22

23

24

62,535

66,072

65,570

68,322

73,473

160,684

170,329

176,808

181,981

189,222

 

 

또한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사업으로 인한 지하철 운임 손실금을 서울교통공사가 50% 자부담하도록 지시해 공사의 재정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곽 의원은 "서울시는 즉시 긴급 예산을 투입해 서울교통공사 작업장 환경을 대대적으로 바꾸고,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의 혹 발병 근로자들이 어려움 없이 치료를 받고 완쾌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노후화로 재기능을 하지 못하는 장비를 신속히 교체해 지금 당장 안전한 작업장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 정책에 따라 공사에 전가되는 지독한 자본잠식과 부채 누적은 서울시민의 양질의 대중교통 이동권을 침해할 수 있으므로, 장기적인 재정계획을 세워 정책 실행과 튼튼한 재정 기반이 양립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의 재정 악화와 작업 환경 문제는 단순히 공사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다. 

 

서울시는 긴급 예산 투입과 함께 장기적인 재정 계획을 통해 공사의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고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이는 대중교통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고 시민의 이동권을 보호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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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 문화예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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