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의원, 작년 7월 이화영 씨와 김형태 변호사 간 구치소 접견 녹음 파일 일부 공개
이화영 "절대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김성태가) 이재명 지사의 재판을 도와줬다는 거에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작년 7월 변호인에게 “(2018년 공직선거법 재판 당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재판을 도와줬다고 폭로하려 한다”고 말한 녹취록이 국회에서 공개됐다. 이 씨는 국회에서 “김 씨의 황당한 거짓말”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검사 탄핵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작년 7월 이화영 씨와 김형태 변호사 간 구치소 접견 녹음 파일 일부를 틀었다. 하지만 본지가 확보한 녹취록 전체를 보면 이 씨는 “팩트가 한 개 있는 것 같다”, “굉장히 두렵다” 등 김성태 씨가 관련 사실을 알고 있다는 듯한 발언을 수 차례 했다.
이화영 씨는 김 변호사에게 “(김성태가) 이재명 지사의 재판을 도와줬다는 것(을 폭로하려 한다)”고 말한다. 김 변호사가 “이미 다 나온 얘기 아니냐”고 묻자, 이화영 씨는 “변호사님 생각과 좀 다르다. 제가 내용을 안다”라면서 “사실은 굉장히 두렵다”고 말한다. 이화영 씨는 또 김성태 씨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조정식 민주당 의원 등이 연관된 이 대표 지원 조직 ‘광장’에 돈을 댔다고 주장한다고 언급한다.
◇ 2일 국회에 공개된 녹취록(일부)
이화영(이하 이) : 그거보다는 김성태가 폭로하겠다는 게 더 커요, 예. 더, 더 그 휘발성이 크고,
김형태 변호사(이하 김) : 그게 뭐에요?
이 : 절대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이재명 지사의 재판을 도와줬다는 거에요.
김 : 응, 변호사 대납.
이 : 뭐 그것뿐만 아니라 뭐,
김 : 아, 뭐 대법관 어쩌고?
이 : 예. 그것도 있고, 2심 재판 있고,
김 : 그러니까 로비를 했다?
이 : 무죄 나올 때.
김 : 로비했다?
이 : 예, 변호사비 대납했고.
김 : 변호, 로비, 법원에 로비했고, 변호사비 대납했고.
이 : 예, 예, 예.
김 : 응.
이 : 그리고 뭐 구체적인 액수도 좀 나오고
김 : 응, 응.
이 : 그다음에 음…저를 통해서나 혹은 뭐 김용을 통해서 어…이 지사 쪽에 후원금을 냈고, 또 특히 어…. 저희는 이 지사 그 조직을 관리했었잖아요? 광장이라고 하는. 그 이해찬 대표도 관련돼 있고, 조정식 의원, 국회의원도 많이 관련돼 있었는데, 거기에 들어간 비용을 자기가 댔다.
김 : 정치자금법?
이 : 아니, 자기가 댔다는 어떤 그런 주장을 하고, 또 뭐 저한테도 또 따로 또 어…뇌물로 또 더 줬다. 뭐 현금 더 줬다. 언론에 이미 난, 난 내용들인데. 이런 것들을 이제 얘기할려고 하는….
김 : 첫 번째, 두 번째는 내가 들어보니
이 : 예
김 : 이 재판과 똑같이 한도 끝도 없이 논란만 벌어질 그런…터뜨려도 이미,
이 : 그러니까 그거를 터뜨리지 말아야지
김 : 아, 그러니까 이미 다 나왔어.
이 : 많이 나왔어요?
김 : 변호비 대납 나왔고, 거기 플러스 조금 구체적 얘기를 더 할 수도 있겠지요. 로비를 했다.
이 : 아니, 그게 변호사님 생각하고 좀 달라요. 제가 좀 내용을 알아요. 그걸 과정을 좀 알아요.
김 : 그러니까 이게 이제,
이 : 예
김 : 그…
이 : 지금 사실은 굉장히 두려워요.
김 : 어…. 그게 이제 그러면 최악으로 가정해 봅시다. 어떤 팩트가 있었을까. 이제 변호사비를 대납해 줬어. 응? 그다음에 어…. 변호사비 이제 대납하면 뭔 죄인가?
이 : 아니, 그거 말고 또 법원 로비.
이 녹취록이 국회에서 공개되자 이화영 씨는 “저 상황은 김성태 씨가 검찰에서 여러 허위 사실을 날조했다고 하는 것이다”라면서 “왜 부분만 짜깁기해서 얘기하시냐. 녹취를 제출하겠다”고 했다.
◇이화영 “김성태에게 팩트가 한 개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언론이 확보한 전체 녹취록을 보면 이화영 씨는 당시 변호사 접견에서 김성태 씨가 하려는 폭로에 사실이 담겨있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수차례 했다. 김 변호사가 “김성태가 터뜨리는 거는 맨날 하는 거짓말이니까 그냥 받아들이시면 되지 않느냐”고 하자, 이화영 씨는 “아니다. 제가 현모 변호사에게 (이재명) 대표님하고 상의를 직접 드리라고 한 부분이 있는데, 팩트가 한 개 있는 것 같다”라고 답한다.
이화영 씨는 또 김성태 씨와의 대질 신문에서 일부 사실관계를 인정한 데 대해 “작게 인정하고 김성태를 덮자(는 생각이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화영 씨는 김 변호사에게 민주당 차원의 지원도 부탁했다. 이화영 씨는 “서모 변호사에게 ‘대북 송금 조사 수사대책위원회를 빨리 띄워야 한다. 이거 하나하나 대응을 해 줘야지 나한테 막으라고 하면 (어떡하냐). 조작 수사기 때문에 이길 수 있다’고 계속 얘기했는데 답이 없다”면서 “서 변호사는 당하고 대표하고 소통이 잘 안 되고, 비중이 그렇게 있는 분 같지도 않다”고 했다. 서 변호사는 이 씨를 변호하다가 작년 8월 “이 씨 배우자가 사실과 다른 얘기로 비난해 정상적 변론을 할 수 없다”며 사임했다.
김 변호사가 ‘사실이 아니라면서 왜 대질 신문에서 인정을 했느냐’고 타박하면서 “당장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 없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고통이 피해지느냐”는 취지로 묻자, 이화영 씨는 “그럼 또 다시 공격해야지요, 뭐”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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