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여야의정(與野醫政)’ 협의체 뜬다

뉴스 Hot / 안재휘 기자 / 2024-09-06 22:16:17
여야, 의정협의체 동의…대통령실, 2026 의대증원폭 조정 시사
추경호 "원점서 적정 증원규모 찾자", 한동훈 '여야의정 협의체' 제안
대통령실 "2천 명에 구애되지 않아"…의정갈등 돌파구 주목
우원식 국회의장도 즉각 “환영”…공은 의료계로 넘어가

 

한동훈 대표현안브리핑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로비에서 현안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부와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이 6일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여···정 협의체 구성에 뜻을 모았다.

 

이날 국회 여야와 대통령실까지 한목소리를 내면서, 이제는 의료계 입장이 관심을 모은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도 YTN에 출연해 "2천명이란 숫자에 구애되지 않고 합리적 안을 가져오면 논의한다는 방침"이라며 "협의체가 구성되고 여기에 의료계 대표가 나와서 합리적 안을 제시하면 충분히 논의 가능하다"고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요청하고, 대통령실도 긍정적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장기화한 의정 대치 국면에서 공은 의료계로 넘어간 형국이다. 6개월 넘게 이어온 의정 갈등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여야 정치권과 정부, 의료계를 아우르는 협의체 구성은 이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공식 제안하고 민주당이 즉각 수용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한 대표는 현안 브리핑에서 "의대 증원 문제로 장기간 의료 공백이 발생하면서 국민 불편이 가중되고 응급 의료 불안이 크다""의대 증원의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는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늦었지만 다행이다. 협의체를 즉시 가동하자"며 협의체 구성에 동의했다. 앞서 박찬대 원내대표도 '의료대란 해결 여···정 비상협의체'를 구성을 제안했던 만큼 정부·여당 제안에 곧바로 호응한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가 참여해 4자 협의체 가동이 현실화할 경우 의대 증원 규모를 포함한 의료개혁 방향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정이 2026학년도 증원 규모에 대해 '2천명'을 유지하다가 '원점에서 검토 가능하다'며 보다 유연한 입장을 보이면서 의료계와 여당 일부에서 요구해온 하향 조정 가능성이 열렸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2026학년도 증원을 포함해 의료 개혁 문제에 대해 얼마든지 열린 마음으로 원점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와 당의 입장"이라며 "적정 규모에 대한 합리적인 방안을 찾자"고 의료계에 촉구했다.

 

이어 대통령실도 연합뉴스에 2026년 증원 규모를 조정할 수 있으며, ···정 협의체도 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제로베이스에서 모든 검토가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내대책회의 입장하는 추경호 원내대표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왼쪽)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입장하며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추 원내대표가 증원 규모 '원점 논의' 가능성을 언급하자 한 대표가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고 대통령실도 곧바로 화답한 셈이다. 당과 대통령실이 의료 개혁 및 의정 갈등 이슈를 놓고 오랜만에 일치된 입장을 보인 것이다.

 

앞서 한 대표의 '2026년 의대 증원 유예' 제안에 대해 대통령실과 정부가 반대 입장을 밝혀 당정 갈등을 비롯한 여권 내홍 우려마저 제기됐지만, 이번에는 양측이 사전 조율과 양보를 통해 보조를 맞췄다.

 

앞서 2026년 의대 증원 유예안을 거듭 제안했던 한 대표는 이제 다양한 대안들을 열어놓고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 대통령실도 그간 '증원 규모 유지'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여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새다.

 

한 대표가 전날 장상윤 사회수석과 면담에서 협의체 구성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추 원내대표도 당정과 여야 사이에서 물밑 중재를 이어왔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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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휘 / 대표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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