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서울시민 디지털 격차 확대

생활·문화 / 안진영 기자 / 2026-04-21 08:19:22
서울시민 디지털 역량 향상에도 세대 간 격차 여전
고령층의 AI 활용 경험, 젊은 층 대비 현저히 낮아
AI 유료 이용, 20대가 가장 적극적
고령층 키오스크 이용 불편 여전, 맞춤형 지원 필요

서울시민의 인공지능(AI) 이용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고령층의 이용은 여전히 저조해 세대 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AI재단이 5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서울시민 디지털역량실태조사' 결과, 시민들의 디지털 역량은 2년 전보다 높아졌으나 AI 활용과 준비 수준에서 세대 간 격차가 뚜렷했다고 21일 밝혔다.

 

'2025년 서울시민 디지털역량실태조사' 결과

 

이번 조사는 시민의 디지털 활용 수준과 인식, 디지털 격차를 파악하기 위해 2021년부터 격년으로 실시되고 있다. 19세 이상 5천500명을 대상으로 가구 방문 면접조사를 진행했으며, 55세 이상 고령층 2천500명이 포함됐다. 조사 결과, 서울시민의 디지털 역량은 디지털 기기 활용, 서비스 활용, 정보 이해, 윤리, 안전 5개 모든 영역에서 2023년보다 향상됐다. 특히 디지털 정보 이해 영역은 53.8점에서 57.6점으로 가장 크게 올랐다.

 

고령층의 디지털 역량도 향상됐으나, 전체 시민 대비 디지털 기기 활용 점수는 64.2%, 디지털 서비스 활용 점수는 64.9%에 머물러 디지털 격차가 여전했다. 생성형 AI는 시민 43.2%가 이용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2년 전의 15.4% 대비 약 3배로 증가했다. 그러나 55세 미만의 이용 경험률이 63.9%인 것과 달리 고령층은 12.2%에 머물러 격차가 컸다.

 

생성형 AI 유료 이용자는 10.6%였으며, 20대가 23.8%, 30대는 20.1%, 40대는 11.2%로 젊은 층이 더 많이 이용했다. 생성형 AI 활용 목적은 정보 검색이 92.2%로 가장 많았고, 일상 대화가 65.2%, 문서 작업이 44%로 뒤를 이었다. 스스로 AI 시대에 준비돼 있다고 답한 시민은 46.8%로 절반에 못 미쳤다. 55세 미만은 65%가 준비돼 있다고 답한 것과 달리 고령층은 19.6%만 준비돼 있다고 답했다.

 

AI 확산에 대한 인식은 기대와 우려가 비슷하다는 응답이 62.6%로 가장 많았고, 우려가 크다는 답은 고령층(30.1%)이 55세 미만(9.3%)보다 3배 이상 높았다. 키오스크 이용 경험률은 87.7%로 2년 전의 81.7%보다 6%포인트 증가했다. 고령층 이용률은 71.7%로 2년 전의 57.1%보다 14.6%포인트 늘었다. 그러나 고령층의 63.3%는 여전히 키오스크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답했으며, 주요 불편 이유로는 '선택사항 적용 어려움'(50.9%), '뒷사람 눈치'(47.2%) 등이 꼽혔다.

 

김만기 서울AI재단 이사장은 “AI는 이미 시민의 일상으로 들어왔지만, 개인 역량의 차이로 AI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민 모두가 AI를 잘 활용해 삶을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며 AI와 동행하는 'AI 시티' 서울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서울시민의 디지털 역량이 전반적으로 향상됐음을 보여주지만, 세대 간 격차는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고령층의 AI 활용과 준비 수준이 낮아 이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 지원이 필요하다. AI 기술의 확산은 불가피한 현실이므로, 모든 세대가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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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영 / 문화예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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