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행복 강박』 -올리버 버크만

문화·예술 / 안재휘 기자 / 2025-07-06 00:06:29
행복을 좇지 말고 불확실성을 받아들여라
-부정적인 생각을 끌어안고
삶의 불확실성을 직면하면 행복과 가까워진다

 

 

영국의 논픽션 작가이자 언론인인 올리버 버크먼은 화제작 행복 강박(북플레저)에서 현대인의 행복 추구 문화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그는 행복을 목표로 삼을수록 오히려 불행해진다며 불확실성과 부정적인 감정을 외면하지 말고 직시할 때 진정한 행복에 다가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30여 권의 자기계발서를 쓴 행복분야 권위자인 버크먼은 하버드대 심리학과 대니얼 웨그너 교수 등 다양한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행복의 진실을 탐구했다. 이를 통해 그는 긍정적인 생각에 집착하면 오히려 행복에서 멀어지고 실패·죽음과 같은 부정적인 생각을 끌어안고 삶의 불확실성을 직면하면 행복과 가까워진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결과, 재정적·관계적·감정적 안정이 행복의 필수 조건이라는 통념이 허구임을 밝혀냈다. 연구에 따르면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행복도는 정체되며, 관계 개선을 위한 과도한 노력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또한 고통을 피하려는 태도는 오히려 고통을 증폭시킨다. 1996년 에베레스트 참사에서 등반객들이 목표 달성에 집착해 위험을 무시한 끝에 8명이 사망한 비극은 비이성적 목표의 폐해를 극명히 보여준다.

 

그렇다면 행복으로 가는 길은 무엇일까? 저자는 스토아 철학, 불교, 일본의 모리타 요법에서 해답을 찾는다. 스토아 학파는 괴로움은 상황 자체가 아니라 우리의 판단에서 비롯된다며 감정을 객관화할 것을 권한다. 불교는 감정을 날씨처럼 받아들이라 조언하고, 모리타 요법은 감정 조절은 불가능하니 순응하라고 말한다. , 행복은 완벽한 상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데 있다.

 

행복 강박현실 도피적 행복론에 지친 이들에게 날카로운 통찰을 선사한다. 저자는 가장 두려운 상황을 마주하고 소중한 것을 잃을 수 있음을 늘 상기하라며 역설적으로 불행을 대비할 때 행복이 찾아온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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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휘 / 대표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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