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업·도소매업, 중동 전쟁 영향으로 매출 상승
대기업·중소기업 모두 수익성 개선, 중소기업 부채 증가
AI 투자 수요 지속, 국제 정세 불확실성은 변수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으로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성장성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 6509개의 매출액 증가율은 1분기 13.5%에서 2분기 26.7%로 상승했다. 이는 2015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39.6%로 전분기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반도체 호황이 제조업의 고성장을 이끌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의 영향이 컸다.

비제조업에서는 운수업과 도소매업이 매출 증가를 주도했다. 운수업은 중동 전쟁에 따른 해상 운임 상승과 항공 화물 수요 증가로, 도소매업은 반도체 판매업체와 백화점 등 유통업체의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다. 건설업도 반도체 공장 공사 물량 확대 등의 영향으로 매출 증가세로 전환했다.
수익성에서도 반도체의 영향이 뚜렷했다. 2분기 전 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6.9%로 작년 2분기보다 크게 올랐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24.0%로 작년 동기 대비 약 5배로 뛰었다. 반면 비제조업 영업이익률은 소폭 하락했다. 운수업의 수익성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고유가와 우회 항로 이용에 따른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이 상승했다. 그러나 대기업의 부채비율은 낮아진 반면, 중소기업은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상승했다. 이는 중소기업의 안정성 악화로 이어졌다.
3분기 전망에 대해 이미주 팀장은 "견조한 AI 투자 수요에 기반해 반도체 업황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중동 전쟁 상황과 미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반도체 대기업의 영향이 컸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해도 전체적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재무 안정성 악화는 주의가 필요하다. 앞으로의 경제 상황은 반도체 제조업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제 정세와 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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