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식습관, 암 발생과 사망에 미치는 영향 분석

헬스/미용 / 임수진 기자 / 2026-01-13 09:08:52
염장 채소, 암 발생 기여도 2.12%로 가장 큰 요인
2030년까지 염장 채소 섭취 감소로 암 발생 기여도 감소 예상
비전분성 채소와 과일 섭취 부족,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
가공육 섭취 증가, 암 사망 기여도 상승 가능성 경고

서울대학교 연구팀이 2015년부터 2030년까지 한국인의 식습관이 암 발생과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2020년 기준 전체 암 발생의 6.08%와 암 사망의 5.70%가 식습관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의 식습관 중 암 부담에 가장 크게 기여한 요인은 김치와 절임 채소 등 염장 채소였다. 2020년 기준 염장 채소 섭취로 인한 암 발생과 사망 기여도는 각각 2.12%, 1.78%로 나타났으며, 이는 일본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염장 채소 섭취는 위암과의 연관성이 두드러졌으며, 식습관 관련 암 발생 사례 중 위암이 차지하는 비중은 44%를 넘었다.

 

한국인의 밥상 [AI 이미지]

 

희망적인 변화도 감지됐다. 염장 채소 섭취가 줄어드는 추세로, 2030년에는 관련 암 발생 기여도가 1.17%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나트륨 저감 정책과 식습관 변화가 일정 부분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비전분성 채소와 과일 섭취 부족 문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2020년 기준 암 발생 기여도는 1.92%, 사망 기여도는 2.34%로 나타났으며, 이런 추세는 2030년까지도 큰 변화 없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인의 하루 채소·과일 섭취량은 평균 340g으로, 국제 권장량에 크게 못 미친다.

 

흥미롭게도 붉은 고기와 가공육의 암 발생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2020년 기준 붉은 고기로 인한 암 발생 기여도는 0.10%, 가공육은 0.02%에 머물렀다. 이는 한국인의 고기 섭취량이 서구보다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가공육 섭취가 빠르게 늘고 있어, 2030년에는 암 사망 기여도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이정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의 암 예방 전략이 '한국인의 식탁'을 정면으로 바라봐야 함을 보여준다"며 "덜 짜게 먹고,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며, 가공육 소비 증가를 경계해야 암 발생과 사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한 "식습관은 개인의 선택이면서 동시에 사회·문화적 산물"이라며 "영양 교육과 식생활 가이드라인 개선, 식품 환경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암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한국인의 전통적인 식습관이 암 발생과 사망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염장 채소와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과일 섭취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변화는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건강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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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진 / 문화예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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