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비평] 정기수의 ‘국힘 결별론’

오피니언 / 안재휘 기자 / 2025-06-30 10:16:10
데일리안 칼럼 「보수, ‘영남 자민련’도 못될 국힘과 결별할 때」
국힘의 지리멸렬과 몰락 지켜보는 비평가들의 심정 절절히 대변
‘김용태-김재섭-오세훈-한동훈은 새살림 차릴 준비하라’
‘한숨만 쉬기도 이제 지쳐...“잘 먹고 잘 살아라” 하고 나와야’
‘여당이 야당의 지리멸렬 반사이익 줍는 아이러니’

 

   

보수에 대해 비판적 지지자 입장을 견지해온 정기수 칼럼니스트가 데일리안에 게재한 정기수 칼럼이 국힘의 지리멸렬과 몰락 지켜보는 비평가들의 심정을 절절히 대변하고 있다. 6.3 대전 이후 난관을 헤쳐 나갈 지혜를 모으기는커녕 사적 권력 유지를 위한 소인배적 이전투구에 깊숙이 빠진 국민의힘을 지켜보는 일도 이젠 넌더리가 나는 게 보수 지지층의 처지다. 정기수는 이 칼럼을 통해 보수를 재건할 정치새력이 국민의힘이라는 개미지옥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보수정치의 재건설에 나설 것을 간곡히 호소하고 있다.

 

보수를 대변하는 유일 정당의 추락세가 무섭다.’는 문장으로 시작한 정기수의 칼럼 보수, ‘영남 자민련도 못될 국힘과 결별할 때는 국민의힘이 해답은 나와 있는데, 고칠 생각을 안 하고 엉거주춤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진단한다. ‘가만히 있으면 이재명 정권이 자충수로 넘어져 지지율이 반등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하 호칭 생략)이 아무리 못해도 그들을 다시 지지해 줄 국민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에 대해서 그는 파죽지세라면서 ‘60% 안팎의 대통령 지지율은 허니문 효과가 분명하나 그렇게 평가절하할 수만은 없다.’고 분석한다. 그 이유로 이재명이 윤석열과는 판이하게 그것이 쇼이건 포장이건 상관없다.’며 이재명의 보여주기식 이벤트를 호평하며 정치와 국정은 어차피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우선, 1차 조각인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면면에 뚜렷한 특징이 있다.’면서 학자-언론인-법조인-서울대 출신이 아니라 역대 어느 정부, 심지어 노무현도 하지 못한 비()엘리트 조각이라는 점을 든다. 그러면서 보수는, 그동안 서울대 졸업자들과 판·검사-교수-기자들이 얼마나 기개가 없고 아이디어도 없으면서 아부나 하며 보신해 왔는지 너무나 많이 보아 왔다.’고 날카롭게 반추한다.

 

윤석열은 그것도 부족해서 절반 이상 지난 정권 인사들을 빌어다 썼다.’면서 남의 말(천거)을 들어 줄 용기와 아량도 없이 검증된 순둥이들만 애용했다고 지탄했다. ‘이재명은 날마다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려 애쓴다. 말뿐이거나 이미지뿐이더라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평가하고 윤석열은 정치력도 전혀 없으면서 이런 보여주기 성의조차 보이지 않았다.’고 돌이킨다.

 

계엄 선포와 관련해서는 군대도 안 간 사람이...대통령이 명령하면 지휘관들과 병사들이 일사불란 움직일 걸로 믿고 대통령실 카메라 앞에 서서 역사적 선포를 하고 망해 버린 것이라고 실망의 속살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결국 대구-경북도 민주당과 보수당을 거의 비슷하게 지지하는 민심의 격변이 일어나고 국민의힘은 영남 자민련->대경(대구경북) 자민련으로 쪼그라들다가 마침내 그 일개 시-도 자민련도 못 되는 처지로 나자빠져 버렸다.’고 개탄한다.

 

홍준표에 관해서는 그 사람에게 90도 코박홍 절을 하며 충성 맹세하고 총리 자리도 달라고 했다는 보도도 나오게 했으면서 이제 와선 표변해 부끄럽고 부끄럽다라고 보수는 혼자 다 지키는 척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민주당은 새 정부 프리미엄에 윤석열과 국민의힘이 너무 못난 꼴을 보여 톡톡한 반사이익을 줍고 있다.’며 정당 지지율 격차가 최소 20% 포인트라는 건 아이러니라는 게 그의 시각이다. ‘경북 지역구 의원을 원내대표로 뽑은것은혁신을 안 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한다. ‘말로 천만번 혁신을 약속해도 모자랄 판에 아예 그 말을 꺼내지도 말자는 사람과 그 지지 의원들을 이제 버릴 때가 됐다는 게 정기수의 결론이다.

 

그들이 믿는 건 그 지역 강성 지지층, 70~80대 노인들인데, 여론조사는 그들도 국힘에 등을 돌리고 있음을 보여 준다.’면서 정답이 나온 것이라고 해석한다. ‘()-(도권)-()이다. 수도권 지역의 중도 성향 20~40대들을 다시 보수 지지는 아니더라도 거부감을 줄여 대통령과 여당이 못할 때 돌아설 수 있는 잠재 지지 세력으로 끌어들여야 할 것이라는 게 그의 처방이다. ‘수도권의 젊은 유망주들과 기존 중도 확장 이미지 정치인들이 깃발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김재섭-김용태-양향자-오세훈-한동훈 등이...어떤 혁신 조직을 공동으로 꾸려 새살림을 차릴 준비를 하면 보수는 전폭적으로 응원하게 돼 있다.’고 전망한다. ‘영남 자민련을 꿈꾸는 이 지역 의원들과 보수 최악의 대통령 윤석열 품에서 못 벗어나는 서울대 출신 등 모지리 웰빙족들은 버려야 한다는 게 그의 결론이다. 버리더라도 때가 되면 합치게 돼 있으니 분열은 걱정 안 해도 된다.’는 말도 덧붙인다.

 

정기수는 김재섭-김용태-양향자-오세훈-한동훈 등을 새로운 보수의 대안으로 보는 시각을 드러냈다. 그의 관점이 개연성이 있는 혜안인지는 아직 분별하기 어렵지만, 국민의힘을 이대로 보수의 중심에 세워두는 일의 무망(無望)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보수는 새로운 인물들이 나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는 여망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한계와 해법을 찾아내는 일이 결코 쉬울 것 같지는 않다.




[ⓒ 미디어시시비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안재휘 / 대표기자 기자
이메일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