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스님 유물 등 역사적 가치 높은 유물 전시
전시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 및 강연회 운영
서울공예박물관은 5월 2일부터 7월 27일까지 전시1동 3층 기획전시실에서 불교 자수공예 특별전 '염원을 담아 – 실로 새겨 부처에 이르다'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1978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이후 47년간 공개되지 않았던 보물 '자수 가사'가 5년간의 복원작업을 마치고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이 보물은 고 허동화 전 한국박물관협회 회장으로부터 기증받아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함께 복원됐다.
전시에는 수덕사, 선암사 등 국내 주요 9개 사찰에서 모아온 비공개 불교 유물들이 최초로 공개된다. 서산대사와 사명대사의 가사, 조선 태종 시기에 제작된 '연당문 자수 사경보'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 55점이 전시된다. 특히,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당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스님들의 유물도 포함돼 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승려 장인들을 통해 약 1500년간 이어져 온 '가사 작법'의 무형유산적 가치도 집중 조명한다. 스님들이 직접 참여한 전시 영상에서는 가사의 상징적 의미와 제작 전통을 설명하며, 현대 승려 장인들이 제작한 가사를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전시와 연계한 특별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보물 '자수 가사' 속 부처님과 보살의 모습을 바느질한 '풍경' 만들기, '나만의 연등'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또한, 명천 스님의 '가사 제작 이야기' 강연회도 열릴 예정이다.
마채숙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전시는 삼국시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우리나라 불교 자수공예의 최고 수준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전시"라며 "많은 분들이 전시를 찾아 한국 불교 공예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직접 느끼고, 우리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가까이서 만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한국 불교 자수공예의 역사와 가치를 재조명하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깨달음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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