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스피노자 편람』 -빕 판 뷩어·헨리 크롭 등 8개국 32명

문화·예술 / 안재휘 기자 / 2026-01-25 10:33:14
저작에 관한 소개(5부)와 스피노자 연구사(6부)를 다루는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구성
8개국 32명 스피노자 전문가의 기념비적 연구성과로 철학자 바뤼흐 스피노자(1632~1677)의 거의 모든 것을 담은 입체적인 성과물
헤겔은 “누구나 철학을 시작할 때 스피노자주의자가 되어야 한다”고 언급
스피노자의 사상은 종교적 관용, 정치적 자유, 자연과학적 세계관 등에서 현대 사회의 핵심 가치를 예견

 

 

 

신간 스피노자 편람 (‘The Bloomsbury Companion to Spinoza·그린비)은 빕 판 뷩어·헨리 크롭·피트 스테인바이커스·예룬 판 더 펜 등 8개국 32명 스피노자 전문가의 기념비적 연구성과로 철학자 바뤼흐 스피노자(1632~1677)의 거의 모든 것을 담은 입체적인 성과물이다.

 

기존의 편람류 도서가 스피노자 철학의 제 주제에 관한 논문을 묶어 출판했다면, ‘스피노자 편람’(그린비)은 스피노자의 생애(1), 스피노자에게 영향을 준 이들이나 사조(2), 그의 철학에 대한 초기 비평가들의 비평(3), 스피노자 철학의 주요 용어 해설(4), 그의 저작에 관한 소개(5)와 스피노자 연구사(6)를 다루는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구성을 하고 있다.

 

1생애는 세금 장부, 파문 문서, 교회 기록 등 1·2차 사료를 통해 스피노자의 삶을 연대기적으로 복원했다. 유대인 공동체 추방 사건, 홀란트 정치가 암살 관련 기록 등이 포함돼 역사적 맥락을 제공한다.

 

2영향에서는 데카르트, 스토아 철학, 유대교 신비주의, 17세기 신탁마니즘 등 스피노자 사상의 원천과 주변 사상가들의 관계를 분석한다.

 

3초기 비평가는 스피노자에 대한 당시 적대적 비평을 모아 당대의 논쟁적 평가를 재조명한다.

 

4용어 해설112개의 핵심 개념(, 실체, 양태 등)20여 명의 전문가가 해설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5저작 개요에서는 에티카를 비롯한 주요 저작뿐 아니라 히브리어 문법 강요처럼 덜 알려진 작품까지 소개하며, 각 저작의 핵심 내용을 요약했다.

 

6연구사19세기 이후 스피노자 연구의 흐름을 정리해 그의 사상이 현대에 미친 영향을 입증한다.

 

스피노자는 토마스 홉스, 르네 데카르트, 존 로크,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와 함께 근대 철학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질적 일원론(신과 세계가 동일하다는 주장)과 결정론적 자유 개념은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그를 철학의 그리스도라 칭하며, ‘차이와 반복등에서 스피노자의 사상을 재해석했다. 헤겔은 누구나 철학을 시작할 때 스피노자주의자가 되어야 한다고 언급했고, 신유물론 계열 학자들(로지 브라이도티, 필리프 데스콜라 등)은 스피노자의 물질적 일원론에서 포스트-휴먼 담론의 실마리를 찾는다.

 

이번 완역본은 원서의 오류를 수정하고 세심한 해설과 역주를 추가해 학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진태원 교수는 원서보다 나은 번역본이라며 학자의 성실함이 빚어낸 역작이라 평가했다. 특히 1000쪽이 넘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각 분야의 권위자들이 협력해 스피노자 연구를 집대성한 점에서 주목받는다.

 

스피노자의 사상은 종교적 관용, 정치적 자유, 자연과학적 세계관 등에서 현대 사회의 핵심 가치를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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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휘 / 대표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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