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침묵이 만약 ‘대선이 이미 끝났다’는 생각 때문이라면 정말 큰 일
‘내란 종식’ 허울로 ‘적폐청산 칼바람’ 수백 배의 보복 정치 끝장 펼칠 기세
부정선거만 아니라면 희망이 있다지만 그럴 개연성 현저히 줄고 있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6·3대선 한복판에 ‘유시민 구설 핵폭탄’이 터졌다. 온갖 잡설과 범법 의혹에 찌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달리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미담 한복판에 있는 설난영 여사를 향한 유시민의 요설(妖說)이 미치는 영향이 가히 핵폭탄급이다. 유시민의 말과 글은 좌파 지지자들에게 바이블 수준으로 공경된다. 그러나 이성의 눈으로 뜯어보면 시비가 갈릴 위험성이 높은 허술한 대목이 수두룩하다.
학생 운동가 출신으로 16·17대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장관,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을 지낸 유시민은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가 없는 자리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 그런 뜻”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야말로 그의 의식이 얼마나 유치한지 다시 한번 바닥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다.
유시민의 발언은 여성과 노동자, 특정 대학을 나오지 않은 대다수 국민 가슴에 대못을 박는 행위다. 1970~80년대 공단에서 일한 여공 중에는 가정형편 때문에, 남자 형제의 진학을 위해 본인 꿈을 접은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유시민이 대학을 다녔을 시대 그 수많은 ‘누나’와 ‘여동생’의 희생, 가슴에 사무쳤을 비원에 냉담한 그의 천박한 선민의식이 증명된 셈이다. 그가 설파해온 더 평등하고 민주화된 세상은 그따위 속물근성으로 구동되는 세상인가.
진짜 무서운 현상은 유시민의 발언에 좌파 단체 대부분이 침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만약 국민의힘 진영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아내를 이런 식으로 비하했다면 난리굿을 하며 총공세를 폈을 사람들이다. 자기편이라면 무슨 잘못이라도 침묵하는 좌파의 카르텔이 유시민과 같은 비뚤어지고 오만한 인식을 조장하고 있다. 이들의 침묵이 만약 뭔가 믿는 구석이 있어서 대선이 이미 끝났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라면 정말 큰 일이다.
이재명과 그의 세력이 펼치고자 하는 ‘다음 대한민국’의 모습은 얼추 얼개가 다 나와 있다. 만약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면 말도 안 되는 ‘내란 종식’이라는 허울로 문재인 대통령이 저질렀던 ‘적폐청산 칼바람’ 수백 배의 보복 정치의 끝장을 펼칠 기세다. ‘대장동 성공(?)’을 경험 삼아 가공할 좌파 카르텔을 작동하여 전 국토 곳곳에서 수상한 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할 게 뻔하다. 세상의 조롱거리가 된 ‘호텔 경제학’이 그 선연한 조짐이다.
이 나라는 지금 풍전등화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 유시민에게서 뚜렷이 증명되는 좌파들의 시대착오적인 우월주의로 온 국민을 가르치며 자유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그야말로 생(生)과 사(死) 운명의 기로에 놓인 형국이다. 이 나라의 노인들은 한 걱정이다. “우리야 다 살았지만, 아이들은 이제 어떻게 살아갈까 걱정”라는 말을 입에 대놓고 산다. 정말 이 나라는 이대로 어리석은 선동에 처참히 부서지고 말 것인가.
마지막 3일에 모든 것이 걸려 있다. 어차피 썩을 대로 썩은 나라이니 망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기사회생의 기적을 일굴 결심으로 떨쳐 일어나 뒤집어낼 것인가 그 모든 결정이 투표에 달려 있다. 부정선거만 아니라면 희망이 있다는 말들을 한다. 그런데, ‘부정선거’가 아닐 개연성은 현저히 줄고 있다. 어쩌다가 우리가 이 지경까지 왔나. 눈앞의 사탕에 홀려 절벽 끝으로 내달리는 레밍 떼가 보인다. 제발 이 참혹한 모습이 기우가 빚어낸 어림없는 환상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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