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 선호와 경기 둔화로 청년 고용 불안 심화
주거비 상승, 청년층의 자산 형성과 교육비에 타격
구조적 문제 해결 위해 노동시장과 주택 공급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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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청년층, 구직기간·주거비↑ |
한국은행은 19일 발표한 '청년세대 노동시장 진입 지연과 주거비 부담의 생애 영향 평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청년들이 첫 일자리를 찾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주거비 부담까지 커져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의 고용 여건이 이전 세대보다 개선됐지만, 구직 기간이 길어지는 등 초기 노동시장 진입에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고 수시 채용을 늘리면서 청년층의 구직 기간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경기 둔화로 양질의 일자리도 줄어들어 청년들이 직면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한은은 "경력 개발 초기에 구직 기간이 길어지면 인적 자본 축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후 생애 전체로 고용 안정성이 약해지고 소득이 감소하는 '상흔 효과'를 겪게 된다"고 우려했다.
한은의 분석 결과, 미취업 기간이 1년일 경우 5년 후 상용직 근무 확률은 66.1%였지만, 미취업 기간이 3년으로 늘어나면 확률이 56.2%로 떨어졌다. 또한, 과거 미취업 기간이 1년 길어질 때마다 현재 실질임금은 6.7%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러한 현상은 일본의 '취업 빙하기 세대'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도 과거 세대보다 높아졌다. 학업과 취업을 계기로 독립하는 청년들이 대부분 월세 형태로 거주하는데, 소형 비아파트 주택 공급이 충분히 늘지 못하면서 월세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청년층의 고시원 등 취약 거처 이용 비중은 2010년 5.6%에서 2023년 11.5%로 증가했다. 최소 주거기준 미달 주거 비중도 2023년 6.1%에서 2024년 8.2%로 커지는 등 주거 질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과도한 주거비 부담은 청년층의 자산 형성, 인적자본 축적, 재무 건전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주거비가 1% 오를 때 총자산은 0.04% 감소하고, 전체 지출에서 주거비 비중이 1%포인트 늘면 교육비 비중은 0.18%포인트 떨어졌다. 청년층 부채 비중은 2012년 23.5%에서 2024년 49.6%까지 치솟았다.
이재호 한국은행 거시분석팀 차장은 "청년세대의 고용·주거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성장을 제약하는 구조적 문제"라며 "노동시장 경직성을 완화해 이중구조를 개선하고, 소형주택 공급 확대를 통해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근본적 해법"이라고 조언했다.
청년층의 고용과 주거 문제는 단순한 개인의 어려움을 넘어 국가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과 주택 공급의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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