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조리실 환경 개선 지연에 비판 직면

지역 / 이영 기자 / 2025-12-08 11:58:21
서상열 시의원, 조리흄 건강 위험 경고
서울교육청, 예산 집행률 전국 최저 수준
공기정화장치 누락에 대한 해명과 반박
조리종사자 건강 보호 위한 시범 도입 촉구

▲서상열 시의원

 

서울특별시의회 서상열 의원은 5일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서울교육청의 조리실 환경 개선 사업이 지연되고 공기정화장치가 누락된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서 의원은 조리흄으로 인한 조리종사자의 건강 위험을 지적하며, 시범 도입을 통해 공기질 데이터를 비교할 것을 촉구했다.

 

이 사업은 급식 노동자의 폐암 산재가 잇따르자 2024년부터 추진된 것으로, 1000여 개 학교 조리실의 후드와 덕트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서 의원은 올해 예산 232억 원 중 10월까지 집행된 예산이 11.6%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서울교육청의 진행률이 가장 낮다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급식실 환기시설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도록 규정되어 있음에도 서울교육청은 이를 위반하고 있다"며, 공기정화장치가 없을 경우 조리흄이 교실로 재유입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에 대해 서울교육청 교육행정국장은 "공기정화장치가 없어도 조리흄이 재유입되지 않도록 조리실과 이격된 장소에 배기구를 설치하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서 의원은 "바람이 한 방향으로만 부는 것이 아닌데 배기구를 이격 설치하는 것이 어떻게 해결책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서 의원은 "고용노동부 지침과 조리흄 노출에 의한 사상자 현황을 감안해 일부 학교를 대상으로 공기정화장치를 시범 설치하고, 공기질 데이터를 비교해 공기정화장치 도입을 추진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이 소중하다면, 아이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조리종사자의 건강 역시 소중하게 여겨져야 한다"며 서울교육청의 선도적인 역할을 기대했다.

 

조리흄은 세계보건기구와 국제 암 연구소가 폐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 1급 발암물질이다.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전국의 학교 급식 조리종사자 15명이 조리흄 노출에 의한 폐암으로 숨졌으며, 폐암 산재 승인 건수도 178건에 달한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9월 조리흄 노출에 의한 폐암의 산재처리 기간을 단축하며 조리흄과 폐암의 인과관계를 인정했다.

 

서상열 의원의 발언은 조리종사자의 건강권 확보와 서울교육청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조리흄 문제는 단순한 환경 개선을 넘어 조리종사자와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로, 서울교육청의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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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 문화예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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