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리랑 축제, 고려인 동포의 역사와 삶을 조명하다

민족·역사 / 안진영 기자 / 2025-10-20 10:01:36
광복 80주년 기념, 고려인 동포의 아픈 역사와 헌신 강조
김경협 청장, 고려인 동포의 귀환은 단절된 역사 복원 의미
다양한 공연과 전시로 고려인 문화와 역사 체험 기회 제공
재외동포청, 국내 체류 동포 지원 확대 및 정책 개선 약속

고려인 동포의 역사와 삶을 재조명하는 '제9회 고려아리랑' 축제가 18일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며, 고려인 동포의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일부로 포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고려인 관련 공연과 전시를 관람하고 축사를 통해 "고려인 동포의 역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우리의 독립과 해방 이후 국가 발전 역사의 중요한 일부"라며 "조국을 위해 타국에서 피와 땀을 흘리신 선조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강조했다. 

 

▲광복 80주년 기념 제9회 고려아리랑 행사에서 축사하는 김경협 재외동포청장

 

그는 또한 "과거 역사적·정치적 이유로 조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고려인 동포들의 최근 국내 귀환은 단순 이주나 이민이 아닌, 단절된 역사의 복원을 의미한다"며 "고려인을 포함한 국내 귀환 동포들을 단순히 외국인이 아닌, 우리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제9회 고려아리랑 행사

 

이번 행사는 사단법인 너머, 안산시, 대한고려인협회 등이 공동 주최했으며, 국내 체류 고려인 동포와 안산 시민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고려인 예술단의 태평무 공연, 고려인 이주 역사 및 독립운동 관련 전시, 고려인 음식 문화 전시, 시민 참여 부스 등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됐다.

 

김 청장은 재외동포청이 중심이 되어 "금년에 처음으로 정부 차원에서 국내 체류 동포 지원사업 예산을 편성해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맞춤형 교육, 분야별 정착지원 서비스 등으로 지원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사실상 정책 사각지대에 있던 국내 체류 동포 관련 제도들을 적극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민근 안산시장과 박해철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들도 축사를 통해 고려인 선조들의 독립 정신과 개척의 발자취를 기리고, 다양한 교류를 통해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공유하고 서로의 삶을 이해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앞으로 재외동포청은 고려인 동포 등 국내 귀환 동포들이 안정적으로 조기에 정착하고, 우리 국민들의 동포들에 대한 인식 개선, 국민과 동포사회 간 상호 이해와 연대 강화에도 계속 노력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고려인 동포의 역사적 중요성을 재조명하고, 그들의 삶을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일부로 포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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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영 / 문화예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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