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거주하며 직접 체감한 자연의 호흡과 그 속에 살아가는
인간의 이야기를,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섬세하게 담아내
[시인의 눈으로 읽는 이색 전시회]
계절이 오가는 시간의 길목에서 피사체 구도로 경험하는 영의 숨결에 발길을 멈춰본다. 한라산 휘감는 바람 소리에 구름은 긴 호흡에 꿈을 실어 나르고 곶자왈 생명력은 중산간을 어우르며 춤사위를 펼친다.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객관적 인간 개체를 보는 것이 아닌 다른 삶의 과정과 생의 연장선을 들여다보자. 서로의 내면에 알 수 없는 끌림과 당김이 있을 수 있다. 감히 언급하기 두려운 면도 있지만 영험한 기운이 감돌 때가 있다.
사진으로 제주를 사유하는 예술가, 오수진 작가가 지난 4월 22일부터 27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 제11회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KIPF)’에 개인 부스전 형식으로 참여했다. ‘바람의 섬, 수호령의 땅’ ‘숨비령’이라는 테마의 전시회에는 제주에서 왕성하게 활동중인 문화예술인 김봉진(제주문화원 이사) 시니어 모델이 실제 캐릭터로 작품에 참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숨비령’은 오수진 작가가 창조한 개념어로, 제주 곳곳에 스며 있는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생명력의 기운을 의미한다. 그는 제주에 거주하며 직접 체감한 자연의 호흡과 그 속에 살아가는 인간의 이야기를,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섬세하게 담아냈다.
오수진 작가와 작품 속 김봉진 모델은 전시 기간 내내 주목 받으며 제주도의 자연과 그곳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특유의 문화와 영적인 기운을 사진을 통해 드러내는 작업과 작가의 영감과 인상깊은 작품의 세계는 컬렉터들의 깊은 찬사를 얻었다.
작품 속 인물들은 흰 두루마기를 입고 눈보라 속에 서 있거나, 갈옷 차림으로 억새밭에 누운 모습, 해변에서 커다란 나뭇잎을 들고 선 장면 등으로 표현된다. 이는 인간과 자연의 영적인 연대, 생명과 고독, 자연의 신성함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관람객들에게 무언의 울림을 전한다.
탐라의 숲과 바당은 제주의 바램을 한시도 잊은 적 없으며 아픔을 외면하지 않았다. 척박한 환경에서 꿋꿋한 버팀목으로 오늘을 맞을 때까지 더불어 호흡하고 삶을 영위하는 존재로 다가서며 상호 간 소통을 이루어왔다.
자연스럽게 서로의 숨결을 느끼고 뜻하는 바를 읽을 줄 아는 것이다. 나무는 흙에게 흙은 바위에게 바위는 돌챙이에게 무언의 소통을 이룬다. 그러한 과정들 속에서 신비한 자연계의 숨소리가 이곳저곳에서 피어나는 것이다.
모든 만물에 스며드는 기운을 숨비령이라 일컬으며 그 발자국 따라 우리의 희로애락을 살며시 드리워 본다. -이성직/시인·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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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봉진 시니어 모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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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수진 작가 |
▲개인전
2024 Jeju 탐나도다 디아트엘갤러리 초대전
2023 KIPF 수상자 초대전 “곶자왈 숲의 정령", Galerie 89(프랑스 파리)
2023 제9회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jeju 탐나도다, Luda's jeju story'개인부스전-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22 제8회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루다의 반딧불이 이야기 개인부스전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21루다의 반딧불이 이야기 - 제주 봄비제카페 갤러리
2021 루다의 반덧불이 이야기 - 제주 긍정동커피 갤러리
▲단체전
2024 대한민국국제 페스티벌과 친구들 "꿈의조합" 초대전 -인사동 토포하우스
2024.3 다각적시선 사진전 "부재의 반추" - 밝은방 갤러리
2023 포향에서 서울까지 39인의 사진가 '사진의 흐름전', 포항문예회관
2023 미국 뉴저지 현대사진가 특별기회전 'NO Rules', ART MORA GALLERY
한라산국립공원 산악박물관 제주특자치도 사진단체 연합전 등 다수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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