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etrium 병용으로 암세포 생존률 0% 달성
글로벌 임상 1상 준비, 다양한 고형암에 적용 예정
진근우 대표, 말기암 환자 치료 기회 확대에 최선 다짐
현대ADM과 현대바이오가 췌장암 치료 실패의 원인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들은 사람 유래 췌장암 오가노이드 연구를 통해 암세포의 유전자 변이가 아닌 '가짜내성'이 암치료 실패의 주된 원인임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사람 유래 췌장암 오가노이드 모델에서 표준항암제 젬시타빈을 고농도로 투여했을 때 암연관섬유아세포(CAF)가 존재하면 약물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현상을 확인했다. 그러나 ECM(세포외기질)과 CAF를 제거하는 효과를 가진 Penetrium을 병용하자 방어벽이 무너지고 암세포 생존률이 0%로 수렴되는 결과를 얻었다.
이 연구는 지난 80년 동안 항암제의 효과가 없었던 이유가 암세포의 유전자 변이로 인한 내성이 아니라 '가짜내성' 때문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췌장암은 삼중음성유방암과 함께 가장 예후가 나쁜 난치암으로, 기존 항암제의 반응률이 극히 낮다. 연구진은 암세포 주변의 ECM·CAF 구조가 항암제뿐 아니라 방사선 치료에도 저항성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현대ADM과 현대바이오는 Penetrium을 활용한 동물 실험에서도 다양한 항암제와 병용 시 가짜내성을 제거하고 항암 효과를 회복하는 현상을 확인했다. Penetrium은 마우스 모델, 반려견 모델, 사람 유래 췌장암 오가노이드 모델에서 모두 가짜내성 제거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오가노이드 모델은 사람과 가장 유사한 약물 반응 환경으로, 임상 이전 단계에서 사람 대상 효능 예측 정확도가 가장 높다.
현대ADM과 현대바이오는 Penetrium 병용요법을 췌장암뿐 아니라 유방암, 폐암, 위암, 대장암, 간암 등 고형암 전반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글로벌 임상 1상을 준비 중이다.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 착수할 계획이다. 현대ADM과 현대바이오는 이미 Penetrium을 경구용 캡슐 제형으로 개발을 완료했고, 올해 안에 임상을 개시해 내년 상반기 중 결과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년 전 세계에서 900만 명 이상이 전이암으로 생명을 잃고 있다. 현대바이오 진근우 대표는 "이번 오가노이드 연구는 단순한 가능성이 아니라 사람 조직에서 확인된 과학적 결과"라며 "단 한 명의 말기암 환자라도 하루빨리 치료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ADM과 현대바이오는 오는 7월 21일 서울 정동아트센터에서 전임상을 주도한 국내외 연구진들과 함께 본 연구 성과를 구체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암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가짜내성 문제 해결을 통해 암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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